새로운 길
늘 걷던 익숙한 길이 아닌, 문득 발길을 돌려 새로운 길을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그곳은 자연의 푸르름 대신 삭막한 공사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반듯하게 다듬어진 아스팔트와 인도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왠지 모를 서글픔이 마음 한구석을 파고들었다. 흙냄새 가득한 논밭과 싱그러운 풀, 나무들은 이제 더 이상 그곳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문득, 활기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단발머리와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자 초등학생 세 명이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즐겁게 등굣길을 걷고 있었다. 셋의 모습에서 ‘다정함’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 모습을 보며, 아련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 역시 초등학교가 멀어 30분 넘게 걸어 다녔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왁자지껄 떠들며 걷다 보면 힘든 줄도 몰랐다. 어쩌면 그 덕분에 체력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당연하게 걸어야 하는 길이었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겼던 것 같다. 만약 지금 그 길을 다시 걸으라고 한다면 어떨까?
화성 연쇄 살인사건 이후,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버스비를 쥐어주셨다. 70원이었던 버스비는 당시 나에게 작지 않은 돈이었다. 가끔 버스비를 아끼려고 차표를 위조해 버스를 타던 아이들도 있었다. 물론, 금세 들통나 버스 기사님께 혼쭐이 나곤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을까 싶다. 어린 마음에 사기 기질이 있었던 걸까? 철없던 그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신호등을 건너, 동그란 벽돌이 쌓인 의자에서 남자아이 셋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짐작건대,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는 듯했다. 덩치가 크고 파마머리를 한 아이가 “야! 가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교에 가면 핸드폰을 압수당하니, 등교 직전까지 시간을 활용하는 영악한 녀석들이었다. 세 아이는 실내화 주머니와 핸드폰을 챙겨 들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나는 길치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낯선 꽃과 나무, 처음 보는 건물들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록 익숙한 풍경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길 위에서 마주하는 낯선 풍경들은 또 다른 감동과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그 끝에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들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줄 것이다.
자기계발 세계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쓰기는 처음에 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힘든 일 과정을 맞추고, 글을 쓰게 되면 머리는 언제 힘들었냐며 맑아진다. 좀 더 좋아질 글쓰기를 희망하며 쓰고 있다.
오늘 나는 새로운 길을 걸으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낯선 풍경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비록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앞으로 걸어갈 새로운 길 위에서 또 어떤 아름다운 풍경과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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