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삶
달리기나 걷기를 할 때 연잎이 눈에 들어왔다. 비가 오는 날은 연잎 가운데 커다란 물방울이 맺혀있다. 투명한 보석 같고 탱탱한 물방울을 내 손에 넣어보고 싶다. 나는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다. 클로즈업하고 멀리 찍어보고 예쁜 사진을 건지기 위해 다른 연잎으로 이동한다. 내 신발은 빗물이 묻어서 지저분하다.
그다음 날 뛰어가다 보니 꽃 한 송이가 부끄럽게 흰색 빛으로 조금씩 내밀고 있다. 연초록 안에 살포시 고개 내미는 너는 뽀얀 흰색과 연한 핑크색으로 숨어있던 너의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의 신비함에 놀라면 연꽃의 매력에 빠져서 "오늘은 꽃이 어느 정도 피었을까?" 궁금했다.
꽃은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한다. 같은 논에서 같은 환경에 있다. 각기 다른 꽃들은 내가 먼저 피는 것보다 천천히 기다림에 피어난다. 개화가 끝난 연꽃은 커다란 연잎 위에 하나씩 떨어져 있는 모습도 예쁘다. 연꽃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했다. 사람들에게 감탄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세상에 태어나면 경쟁이 시작된다. 집에서는 언니, 오빠, 학교에서는 친구들, 사회 나아가서는 동료들이다. 경쟁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은 어른들 스케줄보다 더 바쁘다.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까? " 친구들과 놀 시간이 더 필요한데 학원을 오가며 정서적으로 괜찮을까? 물론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거다. 아이들은 의례 학원을 다니고 다니기 싫어도 부모의 권유로 아니면 친구들한테 뒤처질까 봐 다니는 아이들도 있는 걸 보아왔다. 자기가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 친구들은 어느 정도 될까?
연꽃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듯 자기의 내면에 있는 보석들이 하나씩 빛을 내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패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물론 그건 쉽지가 않은 일이다.
시작은 같지만 느린 거북이지만 차근차근 한 계단을 밟아가면서 한다. 급하게 먹는 물은 사레에 걸린다. 목에 걸려 컬럭컬럭 거린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잠을 못 자거나 의욕이 너무 앞서면 어느 시점이 오면 지치거나 손을 놓게 만든다.
내가 오늘 계획했던 일을 만약 못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내일 더 시간을 투자해서 하면 된다. 예전 나는 독서량, 숙제, 집안일 등을 못하면 스스로 힘들어했다. 오늘 하루 쉬고 싶다면 꼭 해야 야 할 일만 해놓고 휴식을 취한다.
삶은 언제든지 내가 바꿀 수 있다. 힘든 일을 생각을 좀 틀면 마음이 편해지고 평온이 찾아온다. 나의 생각과 태도로 삶의 질은 달라진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자.
연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내어준다. 우리 삶은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다. " 인생이 좋은 일만 있으면 싱겁지 않는가? 싱거우면 소금을 넣고 짜면 물을 좀 더 부어서 간을 맞추면 된다. 음식을 하다 보면 맛이 없으면 조미료를 빌려와서 맛을 내면 된다. 사 먹거나 배달하는 찬스를 이용해서 좀 힘들 때는 그렇게 돈을 지불하면 된다.
연꽃은 우아하게 피어있지만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우리가 모르는 성장과 아픔을 버텨냈을거다. 뜨거운 햇볕과 바람 불고 비 오고 등등 원하지 않는 날도 있을 거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기 위해 책을 보고 글을 쓰고 하고자 하는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 나아간다. 인생 즐기면서 살아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은 살아갈만하다. 여러분의 삶은 행복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