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부자의 진정한 의미는 많은 물질적인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물질적인 부는 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이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부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
첫째, 마음의 부이다. 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부를 가진 것이다.
둘째, 건강이라는 부이다. 건강한 신체는 사람이 삶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건강이 좋으면 어떤 일이든지 기운차게 할 수 있으며, 즐거운 삶을 즐길 수 있다.
셋째, 인간관계의 부이다. 풍요로운 인간관계는 사람의 삶에 큰 행복을 주며, 이 역시 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부자란 물질적인 부뿐 아니라 마음의 부, 건강의 부, 인간관계의 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족감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큰언니와 미용실에 몇 년 만에 같이 가게 되었다. 형부의 차를 타고 수원 쪽을 향했다. 형부의 단골 미용실인데 원장님이 머리 손질을 잘한다고 언니는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게 해준다는 그 말에 솔깃했다. 머리 자른 데만 해도 15000원을 주고 자르니 머리 자를 때 엄청 고민을 하고 간다. 뿌리 염색은 중요한 모임 아니면 셀프를 할 때가 더 많다. 형부 차는 어느덧 미용실 근처 앞에 도착하였다. 미용실 안을 들어가 보니 원장님의 연세처럼 고가구가 되었다. 장갑 하나에도 세월이 흔적이 느껴졌고 벽 위쪽에 있는 상장들은 빛에 바래서 누렇게 변했다. 이화여대에서 작품 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원장님의 모습은 젊고 예쁘셨다.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원장님은 주름이 지고 마르셨다. 머리카락을 염색해서 작품도 보이고 젊었을 때의 배움과 열정이 넘치셨다.
내 머리를 이리저리 보시더니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이 되었다고 하신다. 염색을 자주 하면 안 되고 하시고 나의 머리 상태를 점검해 주셨다. 난 파마한지 좀 되어서 파마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작년 이맘때 한 파마머리는 흔적 없이 사라졌다. 생머리의 긴 단발머리의 상태이다. 좀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온 김에 시간도 되니 파마를 하기로 결정했다.
원장님은 남편만 잘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한숨을 쉬면서 말씀하신다. 난 다른 분과 이야기하는 걸 듣고 ‘왜 그러지?’ 살짝 궁금해졌다. 핸드폰을 하면서 핸드폰보다는 원장님의 말에 더 귀 기울이고 있었다.
남편하고 결혼하고 나서 얼마 후 3개월 정도 단칸방에서 살다가 남편이 나가 버렸다고 한다.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서 나가서 돌아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빚을 끌어써서 그 돈을 갚으려고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 남편만 안 만났다면 나는 정자동에서 갑부가 되었을 거라고 불만인 표정으로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아프셔서 공부를 더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원장님은 신입들을 가르쳐 주는 그런 학원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숲으로 놀아가서 너무 안타깝다고 하신다.
혹시 이 건물을 살 사람이 없을까? 작년에 12억을 산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는 욕심이 생겨서 팔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쉬고 싶고 날아다니고 싶다고 하신다. 70대 연세에 지금까지 미용 일을 하시는 건 대단하시다. 원장님의 자기 일을 영화로 찍고 싶다고 하신다. 정말 영화 같은 스토리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은 불편하고 원장님이 참 잘 견뎌주시고 열심히 사셨다는 걸 느꼈다.
돈이 있다고 행복해 보이지 않은 원장님 모습이 떠올려졌다. 나는 잔잔한 부자가 되고 싶다.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진국들이 옆에 있어 노후가 고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여러분은 부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