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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훈풍을 몰고 온다.

당근마켓 나눔

by 행복한금작가

이 사진은 고양이 변기를 나눔해주시고 직접 키우는 고양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우리 집에 변기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대소변 받는 게 불편해서 저렴한 변기로 쓰고 있었다. 뚜껑이 없다 보니 고양이가 볼일을 보고 나면 모래가 사방팔방 튀게 된다는 게 단점이었다.


저녁 8시경 피곤이 몰려오고 해서 소파에 기대에 당근 마켓에 들어갔다. 뭘 살려고 하는 건 아닌데 새롭게 올라오는 물건, 부동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 눈에 들어온 고양이 변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사진에 근사한 변기고, 마음에 드는 게 사방이 막혀 있어서 새생활이 보호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래가 밖에 튈 우려는 얼마 없었다. 또 응가의 냄새를 좀 덜 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맘에 쏙~ 들었다.


그래서 채팅창에 말을 걸었다. 나눔 글 올린 지 4분 후였다. 좀 지나 연락이 왔다. 난 내일 갈려고 했는데 일을 하셔서 지금 올 수 없냐는 말에 남편에게 말했더니 귀찮아하면서 옷을 주섬주섬 입는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문자를 드렸는데, 좀 늦는다고 고양이 추어서 핫팩을 깔아주고 오는 길라고 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3마리도 구조해서 키운다고 한다.


젊은 부부가 멀리서 통 같은 걸 들고 온다. 딱 봐도 알겠다.

남자분이 "당근?"

나는 "네"라고 대답을 하고 변기통을 냉큼 받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왔다.생각지 않은 득템에 까망이는 좋아한다. 이 물건은 어디에 쓰는고? ㅎㅎ

아늑하고 자는 곳인가? 편안하고 방해받지 않는 이거 마음에 드는데^^

잠시 명상을 해보자!!

그러고 나서 밖으로 천천히 나오는 까망이♡ 여기 명당 맞지?

무료로 너에게 선물 주신 천사분이 계셔.


뭉치는 신기한 물건에 관심을 보인다. 예민하지만 동네 구경 나온 뭉치!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궁금한가 보다. 전에 쓰던 변기를 1층 현관 입구에 놓았다니 거기서 볼일을 보는 뭉치!!

전에 변기에 일편단심이구나!!


변기 주신 집사님은 거리에 있는 고양이를 세 마리 구조해서 키우고 있는데 이 변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아마 사방이 꽉 막혀서 감옥 같거나 들어가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길거리 고양이에게 추울까 봐 핫팩과 사료를 나누어 준다. 이 추운 겨울에 고양이를 살뜰히 보살피고 나눔까지 해주셔서 나는 따뜻한 커피 두 잔을 보내드렸다.


당근 마켓을 통해서 내가 필요한 걸 무료로 받는 행운을 얻었다. 따뜻한 나눔으로 나의 마음은 훈풍이 오고 뭉클해진다.


필요하지 않는 물건인 와플 기기를 선물로 학부모님께 드린 적이 있다. 나는 필요하지 않는데 아까워서 구석에 존재감 없는 것들을 찾아서 드림이나 판매를 해야겠다.


#당근마켓#고양이변기#훈풍#행운#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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