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44번째조각
단이가 처음으로 ‘눈’이라는 계절을 만난 날입니다.
창밖에 흩날리는 하얀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듯
단이는 한참 동안 창문 앞에 서 있었어요.
작은 귀는 바짝 세우고,
앞발은 유리에 톡톡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
세상이 천천히 하얘지는 모습을
숨도 쉬는 걸 잊은 듯 바라보았습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겨울은 아마 조금 낯설고,
조금은 신기하고,
아마 아주 많이 아름다웠겠지요.
오늘 단이는
처음 맞는 겨울의 공기를
작은 눈으로 가득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새 계절이 시작되었다는 걸
조용히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