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남긴 나의 온도2

사랑의 끝에서 배운 나의 결

by 비단결의 속도

6년 1개월의 연애는 그렇게 서서히 무너졌다.
이해받지 못한 나,
그리고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던 그.
마지막엔 대화조차 피하며 우리는 문장 몇 줄로 이별을 맞았다.

나는 느린 사람이어서
사랑도 천천히 깊어졌는데,
그는 모든 게 빨랐다.
마음을 주는 것도, 식는 것도,
다시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우리는 결국 서로 다른 속도의 사람이었다.

그렇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그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마치 몸 한쪽이 잘려나간 듯했다.
내 시간은 멈춰 있었는데,
그의 시간은 이미 다음 계절로 넘어가 있었다.

한 달 동안 밥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새로운 연애가 끝났다고 했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남았다고도 했다.

나는 복잡한 마음으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는 자신이 나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 끝에서 알았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나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공백을 잠시 채우기 위해서였다는 걸.

그 후에도 그는
다른 관계가 시작될 때마다,
또 끝날 때마다 연락을 해왔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다시 흔들렸고,
나는 또다시 무너졌다.

몇 번의 파도 끝에서야
나는 그를 차단했다.
그제야 비로소 진짜 끝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별을 지나며 배운 게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사랑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일이라는 것.
6년의 연애가 남긴 마지막 문장은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