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이 처음 온날2-아기시절

온기2조각

by 비단결의 속도

처음 보는 카메라가 신기했는지, 단이는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앞발로 톡, 장난처럼 건드렸다.
겁이 많으면서도 호기심을 숨기지 못하는 그 성격이
작은 앞발 끝까지 고스란히 담긴 순간이었다.

카메라를 건드리는 데 성공하자마자,
단이는 갑자기 바닥에 골랑 누워 두 번 크게 뒹굴었다.
그리고는 이유도 모르게 바로 일어나
아기고양이 특유의 사이드스텝으로 몸을 튕기듯 움직였다.
낯선 공간에서 감정이 폭발하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게 단이만의 방식이었다.

몸이 가벼운 깃털처럼 움직였다.
호기심, 설렘, 약간의 경계심이 한꺼번에 올라와
단이는 연속으로 몇 번이나 ‘옆으로 폴짝’ 움직였다.
마치 바람결에 이끌리듯,
아기 고양이만이 가진 순수한 에너지로.

뒹굴고 사이드스텝을 반복하던 단이는, 마지막 순간에 또 한 번 바닥에 폭 하고 몸을 굴리더니 그대로 옆으로 스윽— 하고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 짧은 찰나가 너무 귀여워서, 영상을 멈춰 캡쳐까지 해버렸다.


화질은 조금 흐릿한데도,

저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 순간만은 꼭 남겨두고 싶었다.

GIF로 보면 귀엽고, 영상으로 보면 더 귀엽다.
1초 1초가 너무 소중해서,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
작은 몸짓 하나까지 사랑스러워서
글쓴이인 나는 이 영상을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한다.
단이가 보여준 첫날의 마음, 그 모든 온기가
28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그대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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