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36번째 조각
처음으로 침대 위에 올라온 날,
단이는 마치 오래전부터 자기 자리였다는 듯
폭신한 베개 위에 쏙 몸을 눕혔어요.
작고 여린 발바닥이 이불을 톡톡 눌러보고,
낯선 촉감이 좋은지 한참을 킁킁거리다
어느 순간엔 조용히 턱을 괴고 세상을 구경했죠.
이 방도, 이 침대도, 이 집도
아직은 모든 게 새로웠을 텐데
단이는 두려움보다 편안함을 먼저 선택하는 아기였어요.
작은 몸으로 단단히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아가던 그 순간,
저는 깨달았어요.
“아, 이 아이는 결국 우리 가족 품에서
자기만의 휴식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구나.”
그날 이후로 침대는
단이에게 작은 성(城) 같은 공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