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를 먹었다. 학교식당이었는데
보물단지에서 식혜를 꺼내주셨다
그 식혜맛은
인생
평생 먹은 식혜중 가장 맛있었다
들어있던 쌀이 땅콩인것마냥 색이 눅눅했다.
맛은 마치 조청으로 단맛을 낸것처럼 호박엿? 맛이 났다.
난 부자다
행복하다. 했다
ㅡ
음악인은 이처럼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이 있는 거 같다
개소리고
그냥 난 돼지여서 그런지몰라도 그랬다
나와 같이 식사를 한 분도 나와 함께 식혜를 품평했다. 그분은 돼지는 아니다. 잘드시긴하지만 나와 같은 돼지는 아니다.
그분 또한 행복해하셨다.
ㅡ
음악인은 누구보다 부자이다. 즐길줄 알기에. 들을 줄 알기에.
부자들이 돈의 비밀을 가르쳐주지않듯, 또 가르쳐줘도 모르듯, 음악 또한 그렇다.
어쩜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ㅡ
그럼 이 맛을 모두에게 느끼기위해 노력해야하는가?
앞 서술했듯 의미없다. 스스로의 것이, 스스로의 맛을 느낄 줄 알면 되는것이다.
ㅡ
그럼 나의 가난은? 나만의 온전한 가난은?
못먹음도 아니요
못입음도 아니며
돈이없음도 아니다
마치 유목민이 거처를 옮기듯,
그 거처가 안정되지못함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어려서일까
떠도는 것이 아직도 무거웁다.
정처없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