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성장기록일지
본 매거진은 브런치를 시작하고부터 매달 한달이 되는 18일, 글을 작성, 19일에 발행하는 '브런치성장일지'입니다. 오늘은 딱 24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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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5시 발행.
내가 지난 2년간 만들어온 이 시간을
나는 칭찬하기로 했다.
대견하다고 쓰담쓰담했다.
사실, 30년간 매일 출퇴근 약속을 지켜낸 보편적인 평범한 우리 중년들에 비해 난 그렇게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기껏 2년, 그것도 자유롭게 매일 쓴 것밖에 없는데 뭔 칭찬까지 하겠냐마는
그래도 부족한 내가 오로지 나와의 약속을 위해, 여기서 하나씩 배워가며 매일 읽고 쓰고를 반복하며 나를 키워가는 느낌에 감동하며 2년간 지켜온 것에 나는 나를 칭찬한다.
게다가 글쓰는 데에 할애되는 시간에
자기 자리를 내 준 '내가 포기한 것들'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의 편안함은 가졌다.
찔끔할 거면서, 하다가 말거면서 네 자리 내놓고 너 내 인생에서 나가라 했으면 얼마나 서운했을까.
내가 글을 쓰겠다고 내 인생에서 잠시 밀쳐낸 수많은 '포기'들에게 나는 조금은 떳떳해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달 나는 살짝 바람을 폈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네프콘)을 시작했고 그 전달에 시작한 건율원 홈페이지까지 나는 온라인상의 가게를 차린 듯하다. 이에 대해 나는 과일을 키우는 농장부터 음식점까지 원스톱을 가졌다고 표현한 글을 쓰기도 했다[브런치, 건율원, 네프콘의 연동]
아직 그렇다할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하지 않았던 짓을 지금 여전히 하고 있고
없었던 것이 조금씩 생기고 있고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매일 앞으로 향하고 있다.
브런치가 과수원이면 네프콘은 이 과수원의 과일 가운데 대중의 입맛에 맞는 것들을 새롭게 포장, 치장해서 내놓는 과일가게, 이 과일가게의 질좋은 품질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이 건율원이다. 나름의 규정으로 온라인으로 연결지은 것이 지난 달에는 없었고 이번달에는 있다.
브런치 2년.
매일 새벽5시 발행.
나는 이번 달에 글로 먹고 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내 정신의 금이 손아귀의 금으로 환원되도록
관념의 현시화, 정신의 물질화, 이상의 현실화, 무형의 유형화.
이 지극히 단순한 크리에이팅의 삶으로 내 삶의 방향을 정한 것이다.
모든 것은 매일 쓰는 글쓰기를 통해 조금씩(나는 빠르지 않다. 더디고 둔하다), 그렇게 가고 있다.
지금 없는 것이 다음 달에 또 내게 생기겠지. 싶은 맘으로.
지금의 나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경로에서.
구독자는 3500여명을 향하고 있고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내 글이 많이 달라졌다. 깊어진 것인지 어두워진 것인지 헤매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항상 3개의 글은 스페어로 여유를 둬야 맘이 편한 성격인데 요즘엔 그냥 바로바로 쓴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느낌, 정신이든 감정이든 그 순간을 그대로 표현한다.
요며칠 새벽 3시쯤이면 글이 머리 속에서 난동을 부린다. 형체없는 글이 내 신체를 이용해서 자기를 드러내려니 내 정신에서 요동을 부리는데 난 꼼짝않고 계속 누워서 이 난동을 즐기고만 있다. 머리 속에서 자기들끼리 미리 정해진 자리마냥 스스로 배열되며 논리를 만들어내는 그 재미가 너무 쏠쏠해서 오늘도 일어날 때 두 주먹이 꼭 쥐어져 있었다. 아마 내 주먹은 그 놀이터에서 난장피는 논리를 부여잡고 있었나보다. 나는 분명 깨어 있었지만 꿈인지 현실인지 그 가운덴지 모를 어떤 놀이터에서.
그렇게 논리가 서면 딱 일어나서 써야 하는데, 이 녀석들의 난동에 지쳐 공기중으로 휘발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그냥 놀다가게 둔다. 예전같으면 일어나서 후루룩 노트북에 담느라 애썼을텐데 요즘은 그냥 냅둔다. 내 것은 남을 것이고 내 것이 아니면 누군가에게로 가서 세상에 나타나겠지 싶어서 말이다.
오늘 새벽에도 '자아상실', '원석'에 대한 논리를 잡았는데 잃었다.
지금. 모르니 잃은 것이다.
아니면 내일 새벽에 또 오려나.....기다려도 본다.
이렇게
브런치 2년.
모르겠다.
그냥 하는 짓이니 계속 하는 것이고
내 손가락이나 정신이 바보가 되지 않는 한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양치질을, 밥을 언제까지 하고 먹을거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내게 글도 그러하니까....
사실, 내가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
2년째 이리 하고 있을 줄 2년전 나는 몰랐다.
계획에도 없었고.
그렇게 지금도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게 바보같은 맹목이 오히려 정상이다!
[건율원 ]
삶의 가치실현을 위한 어른의 학교, 앎을 삶으로 연결짓는 학교, 나로써, 나답게, 내가 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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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북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