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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Oct 25. 2022

3을 한번에?

선한 영향력에 대한 소고

독서모임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모임참여 전

나와 1시간여 대화를 나눈다.

왜 배우려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10이면 10,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이라...

선함+영향+힘의 합이다.

선하기도, 영향을 미치기도, 힘을 갖기도 어려운데

이 3을 한꺼번.


이 고도의 경지가 어디인지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선(善, virtue)은 옳은(right) 것이다.

옳은 것은 도덕을 넘어 윤리적 차원에서 거론되어야 하며

윤리란 시대를 거스르는 인류의 보편적인 선을 의미한다.

그래서 시대에 대한 인지, 시대를 초월한 앎이 필요하다.

또한,

착한 것을 너머, 고통스럽게 얻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착한' 그 이상의 범주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선 이면의 악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중용을, 보편적 도덕을 넘어선 윤리를 이해해야 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궁극의 착함을 넘어선 선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토마피게티를, 필립코틀러를, 제레미리프킨을 읽으며 

세상(우리에겐 자본주의에 대한 사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읽고 이해해야 할 책이 산더미다.


영향력.

이는 잉여일 때 가능하다.

적당한 양이 차지 않으면 오히려 영향을 받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내가 내 삶에 있어 끄떡없는 존재로 먼저 선 후 발생한 

잉여에서 가능한 얘기다.


애덤스미스의 말에 따라 사람은 저 멀리 타국에서 쓰나미가 발생해도 내 손가락의 가시가 더 아픈 법이니

내가 온전히 내 것으로 충분할 때 

비로소 남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마음도, 감정도, 정서도, 경제도, 관계, 육체의 건강도 모든 면에서

내가 기본부터 갖춰지고

'기본'이 '충분'으로, 나아가 '잉여'가 되었을 때 

우리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에 이견이 있을까?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겠지.

나는. 과연. 생존을 기본으로 한 나의 삶에 대한 준비는 마쳤는가?

여기서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노자를, 아우구스티누스를,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를 읽으며 

인간을 본성을 이해하고 

알렉스베커, 라밋세티, 보도세퍼 등의 현실감있는 따끔한 조언을 가슴아프게 통과해야 한다.

이 또한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다.


이렇게 나와 직면하고 부족한 부분이 메꿔져 나의 삶에 힘이 생기고

이 힘의 잉여에서

영향력은 비로소 생겨난다.


선한 영향력.

말처럼 간단하고 쉬운 것이 아니다.

지독하게 머리에 지식을 쌓고 

쌓아놓은 지식을 매일 현실에 대입하며

나를 깨뜨리고 

더 깊은 의식의 자리에 나를 데려다 앉히는 반복을 통해


비로소

선한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이 과정을 걷는 것자체만으로도 이미 선한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라고 위안하고 싶지만

내가 좋아하는 디오게네스의 말처럼

'경주할 때에는 옆 사람을 팔꿈치로 치거나 발로 차거나 해서 사람들은 서로 겨루는데,

훌륭하고 선한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 한 사람 서로 겨루려고 하는 자가 없'는 것 같다.


또한, 성악가 조수미도 한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내가 '아름다움'이 뭐고 '세상'이 뭔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처음 의지는 선한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버거워하고

자신의 생존조차 해결되지 못한 이가 다수인 걸 보니 

선한 영향력은 

마음이나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신기루같은 것이리라.


결론적으로

나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나부터 선해야 하며

나부터 영향을 미칠만한 존재가 되어야 하며

나에게 남는 힘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나를 키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기간, 일정범위 내에서 

내가 쌓아야 할 수련(修鍊/修練)의 양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인정이 수용될 때

변화가 시작되고 그 변화를 이끌고 가는

'수련의 양'이 쌓인 후 

비로소 내가 원하는,

누군가에게 선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


내가 나로써 바로 서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누군가는 나를 닮고 싶어 하고

따라하게 되고

이는 그 상대를 또 다시 힘있는 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로 이끄는 길이니

나에게 집중.

나부터 성공시키는 것이 

'선한영향력을 미치는 자'가 되고자 하는 신기루같은 꿈을

현실화시키는 시작이 아닐까.


선한영향력을 미치는 자.

누구나 꿈꾸는 인간본성에 따른 삶.

누구나 꿈꿀 수 있듯 누구나 이룰 수 있다.

단,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여 

자신을 키워내는 변화의 반복으로

수련의 양을 채우는 자의 몫이라는 사실을 

수용하고 행하는 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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