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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Oct 23. 2022

자유(自有)로운
자유(自由)를!!!

자유에 대한 소고

'나 어떡해 너 갑자기 떠나가면

 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갈까'

7080 통기타 노래는 내 기분의 주체자가 내가 아니라 한다.


양평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얼마나 크게 따라불렀는지 목이 다 쉬어버렸다.

잘하든 못하든 통키타 메들리로 신나게 흥에 취하다

어느 순간,

눈물이 주루룩..


나는 느낀다. 

그리고 더 알게 된다.

내가 얼마나 자유를 원하는지에 대해.



자유(自由)란 

나로 말미암은 것들로부터, 

나로 말미암은 것들을.

나로 말미암을 수 있도록

허락된 모든 감정의 총체다.


주체적으로, 자율적으로 선택한, 그리고 

앞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나의 세상에서 살 수 있다(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자유'라는 글자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먼저, '주인이 있느냐 없느냐?'다.


니콜라스나심탈레브(스킨인더게임)의 말처럼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자유롭지 않은 길을 지나가야만 한다.'

즉, 자발성을 빼앗긴 예속(隸屬)이 전제된 길을 지나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자유다.

구속. 종속.

이에 대해서는

자발적 예속과 

비자발적 예속으로 구분지어 볼 필요가 있겠다.


주인이 있느냐 없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면 

둘째 기준은,  '주인이 누구냐?'다.


환경이 나의 주인이냐?

남이 나의 주인이냐?

내가 나의 주인이냐?


이에 대한 답이 나왔다면 또 다음 단계,

셋째 기준은, '주인을 내가 택했냐? 주인이 나를 택했냐?' 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첫번째 질문과 연결지어

비자발적 예속이라면 자유롭지 않을테지만

자발적 예속이라면 오히려 자유를 위한 예속을 스스로 택한 것이니 

자유롭다 하겠다.


진정한 자유(自由) 

'내 안에 있는 나만의 것(자유, 自有)을 꺼내기 위해

자발적 예속을 스스로 선택하여

내 인생을 뜻대로 운용할 수 있는 힘'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가 나를 주인으로 섬기고(자유,自有)

내가 나로써 사는(자유,自由)

즉, 자유(自有)로써 자유(自由)로운.

이것이 진정한 자유다!


이 때 비로소 우리는

주체적이고 자발적이며 자주적인 나로써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통제와 구속을 전제한 내 안의 것(자유, 自有)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유(自由)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 대해 김우창 교수는 '자유로운 삶이란. 원인과 결과, 동기와 행위, 그리고 의무와 수행이 강제적 연쇄관계가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영향과 선택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삶(깊은 마음의 생태학)'으로 정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자유(自有)를 위해 나를 구속할 권리가 있다.

이를 통해,

나는 나의 자유(自有)로 말미암아 자유(自由)롭다.


나는 진정 자유롭고 싶다.

내 안의 것으로 세상에 당당히 서서

나를 구속시킬 자유 또한 나의 자유로 허락하고

진정 자유로운 삶이 무엇인지 누려보련다!


여기서

'누리다'는 의미가 참으로 고귀하게 들린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안하던 짓을 해야 하고

그 짓에서 해내야할 선을 넘어설 때

비로소 나에게 오는 수많은 '누림의 시간.'

진정 자유의 시간이 오는 것이다!


내 자유는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부터 비롯되며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의 자유(自有)를 위해,

나의 자유(自由)를 위해

오늘도 난 나를 예속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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