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예술인가요?

by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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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예술인가요?"

내가 문우에게 한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표현하는 것은 모두 예술이 아닐까요?"


그렇다!

표현하는 모든 것은 예술이다.

그래서 나는 바로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삶이 예술이네요!"


오래 전부터 난 삶을 예술로 여기며 산다.

음악도, 미술도, 춤도

그 어떤 것도 못하는 나다.

하지만 나는 예술가처럼 살고 싶었고

그렇게 내 삶을 예술로 만들고 싶었다.


예측불가,

우연성,

질서,

독특성,

보편성,

가치추구,

욕구,

분출,

본질.


예술이라는 두 글자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구체를 갖지 못한 추상들이 꿈틀거릴 것이다.

자기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욕구를

어떻게든 표현해서 분출시켜야만 존재하는 사람들.

그들의 광기를

나같은 평민이 결코 알 수 없다.


주린 배를 채우려 산속에서 버섯을 먹으며 실험음악에 빠졌던 존 케이지,

나무처럼 굳어가는 몸으로 장미를 그리기 위해 장미를 씹어먹던 르느와르,

소아마비에 교통사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꿈이 아닌, 현실을 그린 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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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 존케이지, 르느와르, 프리다칼로


예술이

욕구의 광기를

삶에서 추출한 표현이라면

나의 글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나도 주체할 수 없는 탐구욕으로

하루에 몇 편씩 글을 추출하고 있다.

세상은 나를 모르지만

내 안의 체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쌓여간다.


앎을 삶으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아는 것은 많은데 사는 게 힘들 때

뭔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앎이란 삶을 통과했을 때, '안다'이다.

이론은 실체와 만났을 때 정체를 갖는다.


그렇게 몇년 전 어느 날부터

나는 나를 책상에 고정시켰고

혼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40여개월 매일 쓴 글이 1460여개.


머릿속에 담긴 것들을

발끝으로 들여

손끝으로 내보낸

나의 이성의 역사다.


삶을 표현하는 것에 지독했던 이들에겐

그 어떤 형식이나 환경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욕구의 분출만이 삶의 이유인 사람들.


인간의 본질에 자신을 누이고

본질의 바닥을 긁어

손에 쥔 도구를 통해 분출시키는 것.

독창은 그렇게 탄생되고

기존의 모든 형식과 쟝르는 그들 앞에서는 무용하니 무력하다.


그렇게

존케이지는 버섯으로 실험음악을 열었고

르느와르는 장미로 인상주의 회화를 열었고

프리다 칼로는 신체로 자전적 회화의 장을 열었다.


이들은

음악실력이, 미술실력이 뛰어나서 예술가로 불린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진지하게, 깊고 처절하게,

매순간 치열하게 몰입했다.

그 무엇도 아끼지 않고 조심하느라 머뭇거리지도 않고

그냥 다 내던졌기에

예술가인 것이다.


삶을 예술을 빚은 사람들.


한 사람에게는

단 하나의 삶이 있다.

그 삶을 표현하면

누구나 예술가다.


갑자기 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서

예술가의 향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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