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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r 19. 2023

브런치 7개월,
매일 새벽 5시 발행, 구독자1197

2023. 03. 18일 밤 12시부로 브런치 7개월째.

7개월간 매일 새벽 5시에 발행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독서는 글도 써야 하는 관계로 새벽 3시로 당겨졌고 

이는 아직 3시에, 3시반에. 들쑥날쑥하지만 그래도 4시보다 당겨졌다. 

좀 더 반복하는 하루가 쌓이면 이 역시도 습관이 되겠지.


여하튼 약속을 지켰다.

나와의 약속, 

아니, '미래의 나'와의 약속.


하지 못할 것 같았고

내 능력을 의심했고

내 정성을 과소평가했고

내 의지에 한계를 그었었다.


그런데 

7개월을 해냈다.

매일.. 새벽 5시 발행.


글의 수준은 모르겠지만

단 하나의 글도, 정말 단 하나의 글도

끄적거리거나 땜빵으로 대체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정성을 다해 썼다.


이 시간동안 

나의 사고는 정리되어갔고

나의 정신은 자리를 잡아갔고

나의 육체는 책상에 나를 더 붙잡아뒀고

나의 정서는 안정되어갔고

나의 마음은 충만해져갔으며

나의 영혼은 나와 더 친숙해졌는지 자주자주 날 자극한다.


나는

이렇게 7개월간 브런치속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키워갔다.

잘 자라준 듯하여 감사하다.


7개월이면 약 200여일. 

이렇게 5번만 하면 1000일.

새벽독서 1000일을 지낸 것처럼 매일 글쓰기도 1000일에 도전해볼까? 

뭐를 쓰든 1000일간 나에게서 뭔가를 끄집어낸다면....

1000일 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매일 글쓰기 1000일째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얘기할까?

주원아, 계속 해. 그렇게 하면 이렇게 돼. 

주원아, 아냐. 하지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뭘까?



6개월을 채운 2/18일 밤 12시, 1,103명.

7개월째인 3/18일 밤12시가 넘은 시간, 1197명

1달간 약 100여명의 독자들이 더 늘어났다.

늘 말하지만 숫자를 쫒지 않았는데 숫자는 늘어났다.

독자를 만족시키려기보다 나를 정리하고 보여주는 진정성 담은 글들을 통해 독자도 늘어났다.


6개월째에 아주 큰 고비를 넘겨서인지

이번 한달 큰 고비는 없었지만 의외의 글들을 쓰게 됐다.

나를 있는 그대로 노출시키는 과감한 용기들이 하나둘 글에 묻어났다.

매거진은 [독서와 글로 나를 고백하다]이다.

늘 써오던 매거진의 글들을 1주나 10일에 1편씩 쓰면서 나에 대한 토로의 글들이 주1~2회씩 첨가되었다.


정말.. 고백하는 글밖에 안 써졌다.

글은, 책은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나를 토해내게 하고

나를 정화시켜 주며

나에게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것을 몸으로 체감한 1달이었다.


이제 내겐 관성화된 새벽독서. 

양의 축적은 항상 질적 승화를 이끈다.

새벽독서의 양이 수년째 쌓이면서 나는 이것들이 서로 섞이고 연결되며 

하나씩 글로 풀게 되었고

특히, 이번 1달은 이 과정속에서 나를 하나씩 끄집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이다.. 나를 이렇게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글을 써본 경험은.

수준을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의미면에서는 너무나 감사한 한달이었다.


글은 나를 들여다보게 하면서

나를 다독거리기도

나를 혼내기도

나를 아프게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정돈시켜줬다.


글의 위력을 온몸으로 실감케한 7개월.

이렇게 17개월도, 170개월도, 1700개월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렇게 살면 참 좋겠다.


3/19일, 새벽. 

나는 브런치 8개월을 시작한 이 시간에 깜찍한,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


이는 독자가 늘어나면서 덧글로도 너무나 감사한 글들을 받지만

나의 네이버카페(지담북살롱)를 방문하기도 하고

그 곳에 있는 오픈채팅창으로 나와 대화를 하는 독자도,

메일로 대화를 주고받는 독자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나의 수년의 새벽독서를 체계화하여 함께 한 새벽독서 멤버들과 함께 매거진을 꾸며보면 어떨까 하는.

아직 이들의 동의를 받은 것도,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지만

'새벽독서'의 진정한 감화와 가치를 몸으로 체감한 이들의 진솔함이

나만의 소통창구가 아닌 여럿의 경험과 감동과 지성이 

다른 모두와 공유된다면...


정말 많은 이들에게 이 감동의 전율을 공유할 수 있을텐데... 하는 바람이 내게 들어왔다.

시도해봐야겠다.


앞으로 새로운 매거진을 하나 더 만들어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모두와 나누는 새로운 시도...

떨린다.


매거진의 타이틀은

[새벽5시, 새벽독서의 기적을 말하다]


매주 일요일 발행하는 [공부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매거진은 오늘 브런치 7개월째인 관계로

내일(3/20, 월, 새벽5시) 발행할 예정임을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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