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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l 16. 2023

'엄마로서의 나'는
윤리적인가?

[공부못하는 부모필독 35탄]

* 매주 일요일 새벽 5시, 공부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필독 매거진(일명, 공자매거진)을 발행합니다.  


우리의 편리함과 간편한 문화는 인간을 위해 무상으로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잃게 했다. 인간의 편리(편함과 이익)를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래배속은 온통 페트병으로 가득 찼고 미세플라스틱은 부메랑이 되어 나의, 나의 자녀의 건강을 공격하고 있다. 2018년 6월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 검출된 신종 환경호르몬 '과불화화합물'파동은 더 이상 인간이 맘 편이 먹을 물조차 없음을 경고한 것이며 연일 '나쁨'을 기록하는 초미세먼지는 인류가 마치 환경에 지은 죄값을 치르는 듯하다. 


안타깝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시대는 맘 편하게 물도, 공기도 마실 수 없고 생선도 육류도 믿고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편리함의 문화, 나 하나쯤이야의 문화로부터 빚어진 결과다.


과연 우리 현대인에게 '선(善)'이란 '윤리(倫理)'란 남아있기나 한 것일까. 나 살기 급급하여, 내 자식 잘되게 하기 급급하여 남을 짓밟고 돈이 좋아 생명가치를 허투로 보며 편리함을 쫒고 환경을 등한시한 결과에 대해 우리는 고스란히 나의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혹독한 대가에 직면해 있다. 과연 자연에게서 공짜로 받은 것들을 이런 식으로 자녀들 세대에 돌려주면서 우리가 '선'을 논할 자격은 있을까?


이러한 각성과 재고에는 

그 누구보다 엄마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왜? 
내 아이가 살 세상,
내 아이가 먹을 식량,
내 아이의 아이가 살아갈 환경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행복을 영위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될 소중한 것들이다. 


내 아이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몇몇의 신조어만으로도 우리는 여실히 알 수 있다. 

N포시대. 연애도, 결혼도, 자식도 낳지 않겠다는 세대.

동물도 다 하는, 본능인데 아이들이 안하겠단다. 안하는 게 유리한 삶이란다.

N잡러. 하나의 일이 아닌 무한정 계속 일해야만 먹고 사는 세대.

즐거움과 가치를 위한 일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일일일을 해야 하는 게 삶이란다.

물도 공기도 마음놓고 마실 수 없는 기가 막힌 환경에서 내 아이들이 살아야 한다.

이제 작은 부분이라도 엄마들이 정신차려야 한다!


정신차린다는 것은, 

깨어있는 의식(Consciousness)으로 

삶의 하나하나 고장난 부분을 스스로 자각하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핵심은 '윤리적 성찰성'을 갖는 것이다.

엄마로서의 나는 너무나 간절하다. 

조금 더 나은 공기로 숨쉬고 조금 더 깨끗한 물과 안전한 먹거리로 건강을 지키고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제품들로 영문모를 위협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런 세상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길 바란다. 엄마인 나는 내 아이들에게 '세상은 안전해. 저 기업은, 저 사람은, 저 제품은 믿을만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야 하는 세상이 옳은 세상이다. 그러한 믿음을 주고 싶기에 부족하지만 이런 글을 쓰고 이런 책을 내고 이런 말을 하고 일상을 이렇게 소소한 것부터 바꿔나가는 것이다.


옳은 선택을 한다는 것은 꽤 귀찮은 일일지 모른다. 어쩌면 편한 것과 반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표도 안나면서 꽤 많이 자주 아주 귀찮다. 어떤 기업의 제품을 쓰지 않아야 하는 것도 꽤 불편하고, 또 다른 제품을 점점 따져봐야 하는 것도 꽤 번거롭고 정말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서로 못 믿게 되었는지 한탄, 한심, 안타깝다. 압축성장으로 인한 과도기라는 변명으로 우리들을 계속 이해시키기에는 좀 너무 하지 않은가...


그러나, 내 아이의 손해 앞에 마냥 아무 생각없이 소비하고 생활하고 누리며 살기에 조금 세상이 어렵고 난해하고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한심하기도 하다. '나부터 변해야 내 주변이 영향을 받겠지. 내 자식부터 건강하게 키워야지. 정신도 육체도 영혼도 모두 건강하게 .. 앞으로 120세 살아가기 위해 내가 품에 거두고 지내야 하는 시간은 겨우 15~20년 남짓, 이 짧은 시간에 나는 내 아이의 100년 쓸 몸과 정신과 영혼의 뿌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아울러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기여는 못하더라도 방해는 말아야 한다. 우리 모든 엄마들이 다 이렇게 생각하고 소비하고 생활한다면 분명... 가랑비에 옷젖듯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보다 나을 것이다. 


내 아이를 잘 키워야 옆의 친구가 좋은 영향을 받는다. 

내가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기본이다.

내 아이를 위해 제대로 된 먹거리를 먹여줘야 한다.

정신건강도 영양의 문제다. 사회에 이상한 짓을 하는 이들의 출몰의 기원은 부모에게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

내 아이를 위해 환경에 민감해야만 한다.

환경이 내 아이코로 들어가는 공기와 신체 모든 곳으로 흡수되는 물질들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로서의 나는 

과연 '윤리적'인가? 


*4차혁명시대, 지혜로운 MOTHER에서 발췌


https://holix.com/ch/KdaybV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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