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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l 30. 2023

엄마의 판단-아이의 미래.  무조건 연결된다.

[공부못하는 부모필독 37탄]


우리는 매순간 판단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도,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도, 이사를 할 때도 매순간순간이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 모든 판단앞에 '윤리적인가?'라고 물어보면 판단이 수월해진다. '윤리'라는 말이 입에 낯설면 '옳은 선택인가?'라고 물어도 된다.


엄마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

편하게 일회용품을 쓸까? 옳으면 쓰고 아니면 안쓰고.

양치질할 때 수돗물을 틀어놓을까? 옳으면 틀고 아니면 잠그고

화장품살 때 동물실험한 것이네? 옳으면 사서 쓰고 아니면 안사고.


책을 볼까 드라마를 볼까 망설일 때도 스스로에게 물으면 된다. 아이에게는 책읽으라고 윽박지르면서 자신은 넷플렉스 앞에 있다면 옳을까 아닐까. 자신의 판단대로 하면 된다. 내가 지금 보여주는 행위는 나의 사고에서 기인된 것이며 나의 사고는 나의 욕망에서 기인한다. 나의 욕망이 어디가 종착역일지는 나의 행위와 직결되기에 그래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자, 이렇게 나에게서 발현된 행위는 내 옆사람, 자녀에게 그대로 보여진다.


보여지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닮게 되고

닮게 되면 비슷한 판단을 내리고

그러한 판단은 비슷한 행위를 도출하고

그 행위는 내 자녀의 인생이 된다.


엄마인 나의 행위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이제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그래서, '옳은 것인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만으로도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살 세상에 엄청나게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왜냐면, 내가 지닌 생활패턴대로 나의 자녀들도 그러한 생활패턴을 닮을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좀 더 나아가서 내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학원에서 밥늦게까지 공부시키고 수백만원을 과외비로 지출한다면 이 때도 스스로에게 물으면 된다. 아이를 위해 옳은 선택인가? 라고. 아이와 무관하게 아이가 원치 않는다면 아이와 다시 대화를 하고 옳다면 밀어붙이고 아니라면 관두고.


의사는 벌써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고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인 역시 그렇게 어렵게 공부한 것치고는 다소 흔들리고 있는 직업군이다. 아이의 꿈에 위배되고 시대에도 뒤쳐지는 직업을 위한 행보라면 늦지 않았다. 엄마의 바램이 아니라 아이의 꿈을 위해 진짜 제대로된 교육으로 방향을 바꿔도 전혀 늦지 않다. 엄마의 욕망보다 아이의 미래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니라면 할 수 없다. 엄마의 욕망으로 아이를 그르친 경우가 너무 많으니 별로 특별한 사례로 비치지도 않을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


자녀를 훈육할 때도 윤리는 훌륭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공부를 안했으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진리다.

공부를 안 했는데 실수(?)로 성적이 잘 나왔다면 칭찬해주지 마라.

얻어걸린 행운에 감정이 동요되는 아이로 키우면 안되지 않겠나?

대가를 치르지 않고 받은 보상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로 키우면 안되지 않겠나?


"네가 공부를 안 했는데 성적이 잘 나온 것이기에 칭찬할 이유가 없다. 혹 이 정도만 공부해도 되겠거니  스스로 자만할까봐 오히려 걱정된다."라고 진솔하게 말하라. 따끔하게 알려줘라. 자식이 귀한만큼 내 자식이 제대로 살 길을 보여줘라. 엄마의 감정이 아이 인생에 방해가 되면 안되지 않겠나?


우리 딸은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 음악전공자에게 레슨은 필수인데 6학년때 시작한 악기로 아이는 운 좋게도, 정말 운 좋게도 국내 최고라 불리는 예원학교에 입학했다. 얻어걸린 것이다. 나는 당시 아이에게 전제했다. '악기를 바꾸는 것은 악기가 네 실력에 방해될 때뿐', '레슨은 정해진 양만 하되 레슨을 받기 전 충분히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레슨은 줄이는 걸로. 이유는 선생님이 네 실력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너 스스로 네 실력을 높이고 선생님은 도움만 주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예원을 졸업하며 아이는 서울예고를 실기우수자로 입학했고 현재 한예종에 다니고 있다. 그렇게 중학교 졸업후 훌쩍 큰 키때문에 작아진 악기를 바꾼 이후로 7년간 지금까지 악기를 바꾸지 않았고 선생님의 레슨 역시 대학입시를 앞둔 3개월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늘이지 않았으며 선생님도 처음의 선생님 그대로이다. 말 그대로 6학년때 너무 악기가 좋아서 시작했던 아이에게는 기적같은 결과가 주어진 것이며 이러한 결과의 밑바탕에는 운에 대한 댓가를 꾸준히 치러냈기 때문이라 여긴다.


엄마의 기준은 너무나 중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우리 아이가 고래도 아니고 우리아이가 맨날 춤만 추게 해서도 안되니 윤리적인 기준에 따라 칭찬도 약이 될 수 있고 쓰레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훈육도 약이 될 수도,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를 판단하는 것은 부모이다. 부모는 그래서 너무 중요한 존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원하느냐?

간절한가?

간절하다면 그 길에서 만나는 돌덩이를 피하는 게 아니라 치우고 넘어서고 갈 태도가 되어 있느냐? 이다.


이러한 교육은 부모밖에 못한다. 사회는 내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실력없으면 잘리고 일하는데 감정운운하면 실력없다며 비난받고 아파서 며칠 쉬면 책상은 치워진다. 내 아이가 제대로된 가치관과 자기 조절력, 자기 정화력을 갖추고 사회로 나가게 하려면 부모인 당신은 반드시 당신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옳은 선택인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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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의 글을 보고 개인적으로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인스타를 시작했습니다. 2주정도 됐습니다.

많은 문의바라며 좋은 글들 함께 공감해주시고 부모로서의 코칭이 필요하신 분들 역시 지금처럼 메일주시거나 카톡이나 인스타에 메세지 주시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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