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이타다 4
본 글은 매거진 '어떻게 살 것인가'의 1편부터 연이어 읽어나가시길 권해드리며 본 글은 '2장, 해체, 그리고 맥'의 1. 이기는 이타다 4번째 글입니다.
거창한 것에 관심을 두자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인간은 직접적으로는 자기 자신만을 인식하고 의식할 수 있는 존재(주석1)다. 그러니 본성적인 그것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집중하여 소소하다고, 소박하다고 치부될 수 있는 작은 행동거지들부터 다듬자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거리에 침을 뱉지 않는다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내는 것부터 안 읽던 책을 읽는 것, 조금 더 친절해지고 거짓보다 진실을, 미움보다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 이왕이면 더 웃어주고 더 깨끗해지고 더 부지런해지는 것, 자연이나 사람,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자신의 말과 표정 등을 관리하는 사소한 습관들... 허투루, 대충 취급했던 소소한 것들에 가치를 두자는 것이다.
인생은 사소한 것들의 최종손익결산(주석2)이니까.
소박하게 취급된 작은 행동들이 쌓여 나의 정신의 부(富)를 다지는 것들이니까.
'보여지는 나' 자체가 세상의 귀한 자원이니까.
그런데 조금 더 이러한 소박한, 사소한 행동들을 더 제대로, 나의 관성에 지배당하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자조모임을 만들든, 가입하든 이러한 가치에 대한 욕구를 지닌 이들과 함께 하길 권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했다면 분명 나약한 나는 관성에 지고 말았을텐데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나태해지려할 때, 나약해지려 할 때 의지하며 힘을 얻는다.
자조모임을 시작한 계기는 나폴레온 힐과 같다. 나폴레온 힐에 대해선 이 책을 읽는 독자 정도라면 누구나 아는 인물일테니 그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고 그가 케네디를 찾아갔을 때 '대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지요?' 라고 묻자 케네디는 '자신이 성공이 마스터마인드 그룹에 속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 때문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혼자서도 성공할 수 있지만, 위대한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그들이 가진 재능과 교육적 자산, 그리고 각자가 가진 개성을 공유하고 보완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주석3).'고 강조했다고 한다.
자조모임은 요즘같은 SNS가 발달된 시대에는 너무나 흔하고 또 쉽게 접할 수 있다. 동호회라든가 커뮤니티가 넘치니 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자신을, 자신이 도와줄 이들이 있는 모임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식혁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호킨스 역시 '존재의 질'을 추구하는 이들은 자조집단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서 하는 일이나 소유한 물건에 대한 관심보다 내적 목표의 성취에 더 관심이 많으며 정직하고, 열려있고, 나누고, 사랑하고, 기꺼이 돕고, 겸손하고, 진심이고, 깨어있는지가 목표인 사람들(주석4)이라고 했다.
현재 내가 운영하는 자조 모임은 독서와 코칭을 중심으로 한 자신의 성장을 위한 모임이다. 혼자 하던 새벽독서에 한둘씩 사람들이 모이고 점점 유료화되고 이들에게 코칭을 해주다가 이들을 코치로 성장시키고 함께 책을 쓰며 직장 외의 자신의 삶을 위한 ’개인 브랜딩‘을 각자 일궈나가는 것에 모두 함께 하고 있다. 평범한 이들이 자신의 내적 성장의 경험을 통해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말 그대로 공공의 선을 위해 자신의 변화부터 일구는, 멋진 모임이다. 혼자였다면 코치가 되거나 책을 내거나 하는 과정이 긴 시간을 요하거나 그저 소원한 바람에 그칠 수 있지만 각자의 탁월한 하나의 장점들이 모여 뭐든지 일궈낼 수 있음을 경험으로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은 무한정 존재한다. 자기 안의 무한한 잠재력은 아무리 드러내도 옹달샘처럼 계속 솟구치고 있음을 각자가 함께 하며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되도록 ’유료‘모임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이 역시 나는 책에서 배웠다. 처음에 ’그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좋아 무료로 진행했었지만 ’좋은 감정‘보다 ’치러내야 할 감정‘들이 더 많아지면서 진입장벽없이 아무나 ‘함께’가 되는 것은 오히려 진화에 방해요소를 안고 가는구나를 조금씩 알게 되어갈 때쯤 알렉스베커의 책에 이런 문장이 등장했다.
'무료그룹의 문제는 배우러 가입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해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조심하라. 그들의 조언도 귀담아서는 안 된다. 그런 곳에서는 대개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격이거나 반장님이 엉터리 정보를 장님에게 납득시키려는 격이 된다. 하지만 일단 같은 목적을 둔 다른 초보자들과의 만나기 위해, 또 그곳의 리더들이 어디에서 어울리는지 알아내기 위해 무료 그룹에 가입하는 것은 정말 추천한다. 당신의 분야에서 바라는 수준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된 유료 그룹을 찾아라. 그 때 최대한 많은 사람과 관계를 구축하라. 그 그룹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고 동기를 불러일으켜라(주석5).'
가끔 착한 것과 선한 것의 차이를 왜곡하여 선한 의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무료모임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무료이기 때문에 훨씬 그리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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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쇼펜하우어 철학에세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김욱 역, 2005, 지훈
주2> 소로우일기, 헨리데이빗소로우, 1996, 윤규상역, 도솔출판사
주3> 나폴레온 힐의 위대한 연설, 나폴레온 힐, 이소옥 역, 2017, 포북
주4> 놓아버림, 데이비드호킨스, 박찬준 역, 2013, 판미동
주5>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 알렉스베커, 오지연 역, 2018. 유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