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성장기록 일지
매달 19일은 브런치 1달을 정리해서 쓰는 날이다.
지난 달 19일 2960명대에서
이번 달 3160여명으로 이번 1달에도 200여명 정도의 독자분들께서 나의 글을 찾아주셨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첫째, 독자는 나 글쓰기에 커다란 동력이기 때문이며
둘째, 글이 맺어준 인연이 나의 글을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다는 강렬한 느낌때문이며
셋째, 잘 쓰기 위해 더 읽어야 하고 더 깊이 사유해야 하는 과정이 나의 삶의 종착역까지 가길 바라는 마음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추상적인 이유외에 말초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유도 분명 있다.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면 내 글이 타인에게 읽히기를 거부당하는 두려움도 커질 것이고 두려움은 글쓰기를 머뭇거리게 할 것이며 머뭇거림은 나의 사고가 어딘가 고장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 것이며 사고에 대한 의심은 나 자신을 부정으로 몰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을 쓰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로 이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매주 목요일 발행하던 '엄마의 유산'을 30편으로 끝을 맺었고 이는 출간을 위해 다시 내 노트북내에서 편집중이다. 브런치의 글과 책으로 출간을 하기 위한 글은 분명 다르니까. 엄마의 유산에 이어 다시 부모에게 전하고자 하는 글로 '부모정신이 곧 시대정신'이라는 타이틀을 잡고 새롭게 글을 시작했다. 역시 부담은 나를 급습한다.
그리고 나의 사상적 체계를 정리하는 '이기론'은 3번째 챕터로 접어들어 날 더 긴장시켰다. 어려운 것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제일 쓰기가 버겁고 어려운 글이라 매주 이 하나의 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글이 썩 내 맘에 들지 않아 늘 조바심이 크다.
그리고 브런치에서 읽고 쓰기만 한 내가 지성커뮤니티를 만들고자 매주 토요일 강의(및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독자들의 요청과 주변의 권유가 한 몫했고 (물론 요청과 권유에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음을 알지만) 나의 의지도 '제대로 쓰고 제대로 사는' 문화에 글만한 것이 없다고 여기기에 일단 총대(?)를 매보기로 했다. 물론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참가비로 받은 모든 금액은 나의 수입이 아니라 선한 일로 쓰여질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공개하고 진정한 독서가와 글쓰는, 결이 같은 이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크다(신청은 글 아래 참고바랍니다).
나는 나 자체의 동력을 믿는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발화하는 자기발화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선물과도 같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나 역시 내 안을 점령한 감정이라든지 내 밖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이 늘 존재하지만 그런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가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자체발화력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다. 물론 더 키워야 할 능력이지만 불씨가 늘 살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여러가지 쓰나미같은, 내가 내가 아닌 상태에서 이리저리 휘청거렸던 지난 한달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새벽 5시 발행을 지켜왔고 이 하나가 내 인생의 중심축이 되어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만들어줄 것을 믿어본다.
앞으로 또 어김없이 찾아올 하루하루... 내게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며 내 글은 그것들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른다. 모르니까 매일 해야 할, 써야 할 글들을 쓰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나이어서 참 좋다.
지금 내게 주어진 과제는 번역과 '엄마의 유산' 집필,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건율원의 정수인 책과 글, 코칭과 강의를 어떻게 세상에 내놓고 그것이 세상에 어우러질 지... 나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너무나 궁금하다.
미래는 '오늘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함수다.
미래가 나를 어찌 다듬어서 데려갈 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원하는 미래가 존재한다는 것이기에
진심에서 나오는 바람과 확신에 찬 기대, 확고한 요구인 나의 사고를 다듬는 수단으로서의 글을...
나는 당분간..
오래오래...
지속해야 할 것 같다...
* 지담의 브런치는 책, 글, 강의의 지성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