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년 9개월째, 매일 새벽 5시 발행
내 글은 1년 9개월간 두어번 실수한 날을 제외하고(이는 옥의 티다.ㅠ.ㅠ)
매일 새벽 5시 발행을 지켜왔고
글의 컨셉은 '나'의 변화를 통해 '인간'을 얘기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렇게 긴 시간,
전문작가도 아닌 내게 스스로 부여한 숙제는
양에서 가혹했고
질에서 참혹했고
그러나
마치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처럼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서서히 내 나머지 인생이 가야할 길이 방향을 잡아가는 듯하고
서서히 나의 글도 가야할 길에 잘 들어서는 듯하고
서서히 나라는 사람의 정신도 제대로 줄을 잡아가는 것을 느껴간다.
이번 달에 '나 홀로 유럽'의 연재를 끝내고 중년인 나를 키워왔던 나만의 스토리(나는 나부터 키우렵니다)를 다음 연재로 택했고
'새벽독서 1800일, 독서, 글, 사유'는 글 숫자 30개를 넘어서서 2번째 연재를 시작했고
'철학에게 부를 묻다'는 철학자편을 끝내고 MZ에게 꼭 알려주고픈 부의 사유와 실천으로 연결지었고
'엄마의 유산'이 현재 27편 발행예정이라 4편이면 끝이 나는데 다음 연재를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도 처해 있다.
곧 3000명.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가 그렇고 불교의 불(佛), 법(法), 승(僧)의 3보(寶)가 그렇다. 쉽게 3세번. 이라는 말도 있고 작심3일이라는 흔하디 흔한 말도 3이라는 숫자의 마법같은 위력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온 세상이 하나의 점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하지만 점이 최소한 3개는 있어야 면이 되고 면이 되어야 기본바탕이 형성되어 부피와 밀도와 질량과 압축과 연합이 이뤄진다. 2까지만으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가치가 3이 되면서부터 시작되기에 3은 마법의 숫자다.
그래서 난 또 엉뚱한 상상에 빠진다.
그래서, 거대하고 위대한 마법에 걸리기를, 걸려들기를, 걸려들어야만 하는 간절함을 담아
어차피, 아니, 불가피하게, 아니, 나의 뜻이 이러하니
글이라는 게 나 좋자고 쓰기 시작했지만 연결과 연합과 연동을 통해 공유와 공감과 공명을 위한 것이기에 내 손에 있는 글은 그저 나만을 위한 자위로 끝나버리니 지금까지 브런치북을 통해 사랑(정말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받았던, 누군가는 공감을 보내주었고 누군가는 감사를, 또 누군가는 실천을 보내주었던 글들을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얼마전 건율원의 탄생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아래 링크참조). 이는 나의 꿈이긴 했지만 나만의 것이 아니게 모두와 나누는 글, 책, 코칭의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기본속성은 지속성과 확장성으로 인한 영속성이 있어야만 한다. 마치 거미처럼 말이다(아래 링크 참조). 그렇게 내 인생, 나와 함께 뜻을 나누는 모든 이의 인생이 세상에 제대로 쓰여지면서도 자신은 안정된 평온을 누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내 정신의 물질화를 위해 0(ZERO)에서 시작했고 현재 동그라미가 몇 개 더 붙은 숫자를 창출해냈고 이제 자연스럽게 모두와 함께 나누기로 한 것이다. 내 모든 글들은 건율원으로 기증되었고 이 글들이 모두의 손에서 어떻게 가공되어 세상에 빛을 발하든 모두의 몫으로 나눌 것이다.
오늘 새벽 언제까지 새벽5시 발행을 할건데? 할 수 있는데?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러다 바로 뛰따라온 질문에 당해버렸다.
흐흐흐흐
맞네. 새벽5시 발행 안하면 그 시간에 뭐할건데?
그렇지. 그냥 하는거지.
자, 3이라는 마법의 숫자 앞에서 나는 기다린다.
내가, 나의 글이, 나의 정신이, 나의 뜻이
거대하고 위대한 과업을 위한 마법에 걸리기를.....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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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북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