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발달·성숙 단계로 본 아시아의 흐름
최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K-12 Astronomy Education in Asia학회 (2025)에는 전 세계 천문학 교육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미국, 호주, 인도, 네팔, 미조람에서도 참석했지만 주를 이룬 것은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한국의 극동아시아 천문학 교육자들이었다. 학회에서는 천문학 교육과정, 교실 활동, 동아리활동, 교외활동, 과학관과 플라네타리움에서의 활동과 천문학의 다양성·형평성·포용을 다루는 발표와 워크숍이 이어졌다. 질문과 토론도 활발했고, 다들 열정이 대단한 시간이었다.
발표를 들으며 나는 국가별 천문학 교육의 성숙도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눠 보았다. 태동기-발달기-성숙기다. 우리나라의 천문학 교육이 태동기를 거쳐서 현재 발달기에 접어든 것처럼, 이는 시간 순서로 진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회장 안에서는 마치 한 자리에서 태동기, 발달기, 성숙기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스냅숏을 보는 듯했다.
세 단계로 보는 천문학 교육
첫째, 태동기는 아직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단계다. 각 학교, 과학관, 플라네타리움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며, 천체관측 행사, 핸즈온 프로그램,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열정적으로 운영한다. 개인과 기관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다.
둘째, 발달기는 교육이 국가 차원이나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단계다. 국가 교육과정이 정비되고 교육자 간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동시에 데이터 사이언스, 학생 프로젝트 등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가 기관별로 개발, 테스트되고 적용된다.
셋째로, 성숙기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시티즌 사이언스가 본격화되는 단계다. 시민과 학생들이 과학 연구에 직접 참여하며, 플랫폼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Galaxy Zoo 프로젝트나 호주 CSIRO의 펄사 전파 관측이다.
천문학 교육 단계와 사회적 저력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 단계와 흐름은 사회의 어떤 요인과 연결될까? 국가 차원의 학회 활동 여부일까, 천문학 연구자의 수일까, 아니며 연구의 수준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나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IAU(국제천문연맹) 등록 천문학자수를 나라별로 살펴보았다. 물론, 우리나라 천문학자 수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했다.
그래프를 보면, 한국의 IAU에 등록 천문학자 수는 인구대비 비율로 G7 국가들 바로 다음 수준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많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부족하다면,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들을 보자. 미국, 소련(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 그리고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2022년 달 탐사선 다누리를 발사하며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되었다. 한국의 천문학, 천문학자, 우주과학자들이 자랑스럽다.
정리하자면, 천문학 교육의 성숙도는 교육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저력과도 상관있어 보인다. 한국은 이미 태동기를 거쳐왔고, 발달기를 충실히 보내고 있으며 성숙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경험이 태동기에 있는 동남아시아 천문학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같은 2000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함께 성장해 성숙기에 이르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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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U 등록 천문학자수 2025.9.검색
https://www.iau.org/Iau/Membership/National-Members.aspx
국가별 인구수, 2025.9.검색
https://opendata.mofa.go.kr/lod/countryAnalysis_populatio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