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책 추천해 줘요

2024/2025

by 이녹스

천문학 책 추천해 줘요 라는 말을 들으면, 고민이 된다. 우선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머릿속에 당장 떠오르는 책이 없거나, 간혹가다 한 권 읽은 책을 추천하게 되지만 상대방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요즘에는 여러 책을 훑어보게 되어 정리해 보았다. 참 좋은 책들이 많고,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책을 분류해 보았다. 천문학 자체가 궁금한 사람도 있지만, 천문학을 하는 사람들도 궁금할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거지? 라고. 그래서 천문학자/우주공학자가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볼 책. 또한, 시간이 부족해도 짧게 짧게 읽으며 교양을 쌓고 싶을 때 좋은책과 전체를 한번 쭈욱 그려나갈 수 있는 책도 구분했다. 마지막으로 블랙홀이나 중력파 등 천체물리이 궁금한 사람들이 접하면 좋은 책으로 나누어 보았다. 여기서 소개하는 책들은 2024-2025년에 발간된 것들이고, 내가 모든 책을 다 본 게 아니라는 점. 그리고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천문학자가 궁금하다! 천문학자와 우주공학자 이야기


그동안 몰랐던 별의 별 천문학 이야기, 김상철 (광문각출판미디어, 2025)

천문학자가 우리나라의 망원경과 세계의 망원경을 가지고 관측하면서 삶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가 설치한 24시간 하늘을 계속 관측할 수 있는 KMTnet에 대한 설명. KMTnet은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되어 24시간 하늘을 계속 관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 24미터 망원경인 GMT 에 대해한 것과 경험하고 수행하는 실질적인 내용들이 이야기식으로 재미있게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 광학 관측 천문학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레인보우 맨션: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의 저택, 애슐리 반스 저/조웅빈 역 (쌤앤파커스, 2024)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우주산업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우주 시대를 연 스페이스X 같은 기업들의 탄생 스토리다. 팰컨1과 같은 미디어에 나오는 발사체에 감탄하지만,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위대한 목표에 집착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여러 회사의 엔지니어들, 새로운 유형의 로켓을 개발하는 여정이 담겨져 있다. 호흡이 빠르고 읽기가 쉽다. 우리나라의 미래 민간 우주 산업이 발전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책으로 신선하다. 내용이 구체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은 미리 감안해야 한다.



천문학이 흥미롭다, 전체를 조망하기엔 다소 시간이 없을때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 지웅배 (포르체, 2025)

우주에 대해 생각하며 드는 생각들이 있을 거다. 공상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그런 질문들. 이 책에서는 그 질문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알기 쉽게 설명하였고, 질문들로 엮은 책이어서 자신의 질문을 찾아서 읽기가 쉽다. 과연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YouTube를 운영 하면서 받은 질문들 중에 반복되는 질문들에 대해서 글을 썼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천체물리학, 리치아 트로이시 저/김현주 옮김 (플루토, 2025)

우주를 기반으로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책이다. 혹시나 생각해 봤을 재난상황을 함께 나누며, 천문학적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어렸을 적 나는 세면대에서 세수하다 세수 후에 고개를 들었을 때 돌아다니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만, 누구나 그런 상상 한번 쯤 했을 것이다. 그런 것을 함께 공유하며 우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아메데오 발비 저/장윤주 역 (북인어박스, 2024)

소행성과 혜성, 그리고 화산 폭발 같은 지구 종말의 시나리오에서 출발해, 화성, 달 혹은 우주 식민지 가능성을 논리적이고 전문적으로 접근하였다. 서문의 질문이 흥미롭다. "서문에 우리가 목격 하는 이 광경은 정말 새로운 우주 시대의 서막일까? 우리의 터전인 지구와 어떻게든 닮은 다른 곳이 있을까? 있다면, 정말로 그곳에 무사히 도착해 새로운 터전에서 영구히 거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공상과학 작가들이 상상력에 갇힌 불가능한 일일까?" 테라포밍일까 아니면 다른 전략을 찾는 편이 더 나을까?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여기게 되고 고맙고 아끼는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


100가지 물건으로 보는 우주의 역사, 스텐 오덴발드 저/홍주연 역 (스테이블, 2025)

우주복, 망원경 같은 잘 알려진 물건부터, 눈에 띄진 않지만 중요한 물건을 발굴해서 100가지 물건을 통해 우주의 역사를 충실히 실었다. 교과서나 교재, 미디어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채워주는 재미가 있다. 인간의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찬란한 유산 이야기를 담아 감동적이다.



우주 전체를 그려나갈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우주로의 여행, 자오정 저/채경훈 역 (시그마북스, 2024)

우주를 탐구하는 여정의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논리적이고도 연속적으로 구성하였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들이 잘 짜여져 있다. 예를 들어, 흑체복사는 영국 철강 산업이 발전 하고 있을 때 영국 물리학자 레일리와 진스가 이것을 해석 하기 위한 이론이었다는 내용 등의 예제는 전반적인 흐름에 흥미를 가미하고 있다.


우주여행 자를 위한 생존 법, 폴 셔터 저/송지선 역 (오르트, 2025)

약간 코스모스 책 같은 느낌의 책, 전체를 다 다루면서도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전개하였다. 두껍다.



우주에 대해 질문에 똑소리나게 답을 듣고 싶다


블랙홀, 브라이언 콕스 제프 포셔 저/박병철 역 (알에이치코리아, 2025)

물리와 천문학을 시작하는 학생,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들이 질문하고 읽기 좋아할 만한 주제이면서 설명도 그렇다. 글을 참 잘 썼다. 펜로즈 다이아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설명하였고, 역사와 과학이 아주 적절하게 연계되어 어우러졌다. 블랙홀을 이해 하고자 하는 사람이 선택한 책 중에 가장 좋은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읽자마자 우주의 구조가 보이는 우주물리학 사전, 다케다 히로키 저/전종훈 역 (보누스, 2024)

학생들이 우주의 구조의 이해 수월히 접근하기 위해서 쓴 보충서 같다. 설명이 신선하고, 그림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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