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100주년, 2030년을 기다리며
부산에서 소주 하면 ‘대선’이다. 사실 내가 ‘대선주조’를 처음 의식하게 된 건 몇 년 전 이사 온 뒤였다. 집들이 겸 놀러 온 친구가 집 근처 광고판을 보더니, “대선 소주를 보고 네가 이리로 이사 온 모양이구나” 하는 거다. 그때까지는 ‘대선주조’가 어떤 기업인지도 몰랐는데, 그때부터 ‘대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부산라이프, 내 주변에 항상 대선이 발견된다.
내가 해마다 친구들과 가는 삼락국제록페스티벌의 주요 후원사가 ‘대선주조’다.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가을이면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늦가을 광안리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에서도 메인 후원사이다. 그 외 크고 작은 일에 눈에 많이 띈다.
특히 부산의 자랑 부산대학교와도 인연이 깊다. 부산대학교가 개교 초기 건물 신축을 추진할 때 건축비가 부족하자, 대선주조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이 힘을 모아 건립을 도왔다. 이후에도 대학발전기금 등을 꾸준히 후원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이 인재 양성에 대한 뜻은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후원에도 나타난다. ‘학생들이 훌륭히 성장해 훗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매해 봄에 열리는 KNN환경마라톤에서도 함께 달린다. 대선 임직원 대부분이 단체로 참가하며 대회 열기를 더했고, 참가인원이 가장 많아 감사패를 받기도 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역시 단체 참가자 수 상위권에 들며, 나란히 수상 단상위에 선다. 부산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부산의 구석구석 여러모로 시민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선주조는 1930년에 부산에서 시작한 최장수 향토기업이다. 창립 당시 일본의 ‘대일본양조’에 맞서 ‘대조선’의 약칭으로 사명을 삼고, 조선인의 자주적 근대화와 조직적 대응을 통해 일본의 상권 침탈에 대항하고자 했던 기업이다. 6.25 전쟁 시기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고 전쟁특수가 겹쳐 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그 이후로도 오래도록 꾸준히 다방면으로 부산시민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2030년이면 ‘대선주조’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부산시민으로서 응원하며, 앞으로의 100년도 부산과 함께 건장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기업들이 지역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불교 경전에 보면 ‘무재칠시’가 나온다. 재산이 없어도 일곱 가지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화안시 ㅡ 얼굴빛을 환하게 해서 상대를 대할 때
자안시 ㅡ 눈빛을 편하고 부드럽게 해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
언사시 ㅡ 말씨를 부드럽게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주는 것
심려시 ㅡ 서로가 마음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런 마음 가짐
사신시 ㅡ 결국 몸으로 때우는 것 무거운 짐 들여들이기
상좌시 ㅡ 자리를 양보하는 일
방사시 ㅡ 방을 빌려 주는 일
부산의 한 시민으로서 ‘대선주조’에 받은 것을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다.
* 인용 웹사이트
부산불꽃축제 – https://www.busan.go.kr/news/snsbusan03/view?dataNo=34760&gugun=Prev
부산대학교 - https://www.c1.co.kr/sub04/sub01.php
한국과학영재학교 후원 -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31809133505100
KNN 환경마라톤 - https://c1.co.kr/waybbs/way_bbs.php?bo_table=notice&wr_id=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