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 중주, 담‘小 나누는 음악회

2025.12.13.(토) 오후 4시 @ 원동 ‘락공소’ 카페

by 이녹스


대전 원동에 있는 카페 ‘락공소’에서 클래식 기타 중주 음악회가 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오후에 있었다. 40년이 된 대학 동아리의 회원들이 모여 만든 작은 공연이었다. 오래도록 악기를 놓지 않고, 가끔씩 만나 연습하면서 이어 온 인연이라 했다. 그 시간이 두툼하다.


카페가 있는 원동은 대전역 남쪽의 철공소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비가 오던 그날도 거리에서 쇠를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고, 주차장에는 철근 조형물이 있었다.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초반에 있는 것 같다.


그곳에서 담소 나누는 편안한 음악회가 열렸다. 클래식 기타를 배울 때 제일 처음 솔로로 배웠던 곡이라며, Klein Romanze를 들려주셨고, Carulli의 듀오곡의 부제가 ‘완주가 목표’라며 너스레를 떠시기도 했다. 공연은 아래 곡들로 이어졌다.


A. Vivaldi의 Concierto Para 3 Guitarras (3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 (Trio)

L. Walker 의 Klein Romanze (작은 로망스) (Solo)

F. Carulli의 Duo in G (Duet)

박건호/이범희의 잊혀진 계절 (Solo)

I. Oske 의 Spanish Serenade (Trio)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오래 함께 해 온 우정과 편안함, 앞으로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며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이 멋졌다. 작은 공간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니 그 시간이 오래간만이었다. 지금은 멀리 있어 잘 못가지만, ‘EBS 스페이스 공감‘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관람 신청을 해서 당첨되면 매번 가던 아끼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이다.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연주자들의 따듯함, 무대와 관객을 아끼는 연주자들의 마음과 그래서 보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런 느낌. 여기 그 느낌이다.


특히 윤연숙 언니가 연주한 ‘잊혀진 계절’을 들을 때는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글썽이도록 감동이었다. 아는 노래기도 하고, 말 하지 않는 얼굴과 감동 가득한 아름다운 선율이 이질적인 데, 이게 끌린다. 포근한 저녁을 선물해 준 동호회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공연 후 뒷풀이하는데 함께 했다. 십여명의 선후배들은 몇 년 전에 대학 동아리 40 주년 기념 연주회를 하셨단다.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은 30년 넘게 기타와 함께해 온 분들일 것이다. 그 세월이 참 부럽고 아름다웠다. 아무리 노력해도 순간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종류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쌓인 세월이 부럽고,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14 Dec.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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