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빛나는 낙동강 포구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인가?
석양이 남긴 그림자가 물 위를
곱게 물들인다.
잿빛 도화지에 물감을 흐리게 칠한 듯한데,
빛의 시선 따라 강물에 스며든 붉은 노을이
구름 속 해무리와 대비를 이룬다.
배 떠난 포구에는 물 길 흔적만 남아있고
강 건너로 이어진 다리에는 보금자리 찾는 새들처럼
떼 지어 자동차가 달린다. 안락한 집으로
황금 들녘도, 볏짚 쌓인 낫가리도
세월을 집어삼킨 무계획의 개발로 사라진 지 오래고
콘크리트 구조물만 즐비하다.
태양이 그린 붉은 노을이야, 지상의 풍경이
이삭 줍는 여인의 모습이든, 회색빛 난무한 건물의
군락이든 무엇이 문제이랴?
물아래 잠기면 붉은 여운만 남을 텐데.
2025. 11. 26. 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