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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확언은 쓸모가 없을까?(1)

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by 이기자

요즘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자기 확언을 언급하고, 이를 마치 성공하는 지름길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자기 확언만 하면 로또에 맞은 사람처럼 행운이 찾아오고 별다른 노력 없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자기 계발서의 과장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이를 마치 미신을 믿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자기 확언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자기 확언은 목표를 이루는데 효과가 없다. 자기 확언을 하는 시간에 작은 행동이라도 하는 게 낫다.(무용론)


2. 자기 확언은 인디언 기우제와 다름이 없다. 목표한 것을 이룰 때까지 자기 확언을 하다 보니 자기 확언이 목표달성의 원인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인과관계 오류)


3. 자기 확언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 확언을 팔아먹으며 못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사기꾼의 감언이설)


이 세 가지 자기 확언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일부 진실인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주장이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자기 확언은 이들의 주장처럼 완전히 쓸모없고, 목표달성의 원인이 아닌 부수적인 부분일 뿐이며, 사기꾼들이 감언이설로 일반인들을 호도하는 것이라 볼 수는 없다.


먼저 무용론을 살펴보자. 무용론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기 확언보다 행동이 중요한데, 자기 확언만 하며 시간만 죽이는 것은 멍청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행동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자기 확언만 한다고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은 행운이 찾아온 것일 뿐 자신의 성공이라 말할 수 없다. 다만 자기 확언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 말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은 인간이 하기 쉬운 행동보다 인간이 하기 싫은 행동이 대부분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이란 싫은 행동을 해야 하고,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많은 거절을 당해야 한다. 목표는 노력이라는 고통스러운 행동의 반복을 통해 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자기 확언은 하기 싫은 행동을 유도하는 뇌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여 싫은 행동을 하도록 돕는다. 바로 도파민 말이다.


도파민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호르몬이다. 대부분 도파민은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행동에 생성된다. 맛있는 음식 먹기, 자극적인 게임, 도박, 섹스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런 쾌락위주의 행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기보다 방해만 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도파민을 생성할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도파민은 목표를 세우는 계획단계에서 분비가 된다는 점이다. 목표를 계획하고 목표를 달성할 때 도파민이 생성되는데 이는 우리가 어떤 하기 싫은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자기 확언과 목표를 계획하는 것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을 언제까지 달성하였다.”라는 일반적인 자기 확언 문장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에게 목표를 다시 일깨우도록 도와주며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우리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 확언은 실질적으로 도파민을 생성하는 행위라 볼 수 있으며, 자기 확언은 목표달성에 필요한 실질적인 행동을 하도록 도움을 준다.

(참조문헌: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그리고 자기 확언은 일종의 명상을 하는 상태로 뇌를 활성화한다. 명상상태에서는 뇌내 치유물질이라 볼 수 있는 세로토닌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명상의 효과를 자기 확언을 할 때도 누릴 수 있는데, 이는 선불교의 참선과 관련이 있다.


다양한 명상의 방법 중 선불교의 참선은 한 가지 질문에 계속 답을 구하며 신체의 고요한 상태를 유지한다. 자기 확언을 하는 것은 이런 선불교의 참선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목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창의적인 발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자기 확언의 창조적 메커니즘은 목표 달성에 유용한 행동을 찾도록 만들고 우리가 그 행동을 신뢰를 가지고 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즉 자기 확언은 목표달성에 무용한 행동이 아니다. 자기 확언은 목표달성을 위해 하기 싫은 행동을 하도록 도파민을 생성해 주고, 명상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켜 창의적인 활동을 유도한다.


(2)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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