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자기 확언 반대론자들의 두 번째 주장은 자기 확언과 성공이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는데, 이때 기우제를 해서 비가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억지로 가져다 붙인 멍청한 생각일 따름이다. 이처럼 자기 확언도 성공을 할 때까지 반복하다 보니 자기 확언이 성공의 원인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자기 확언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자기 확언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가 거짓임은 당연하다. 행동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고, 고심하고 번뇌하지 않은 성공은 우연일 뿐이다. 성공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따르므로 단순히 어떤 한 부분이 원인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마이클 모부신은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에서 분야별로 성공이라는 결과에 운이 100%의 영향을 미치는 영역 또는 실력이 100%의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드물다고 말한다. 운과 실력의 비중이 각각 다를 뿐 각각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성공의 절대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런 것은 상상 속의 유니콘, 천사, 귀신같은 것일 따름이다.
실력과 운을 구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본능이다. 성공하려면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건의 전말을 정리하다 보면 마치 그 일이 필연적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인과관계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통계는 그다지 쓸모 있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통계를 무시하거나 잘못 해석하게 된다. 반면 스토리는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부각하기 때문에 사건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인식된다.
- 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中
자기 확언은 성공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성공이란 운도 작용하고, 실력도 작용하는데, 실력이라는 부분을 쌓기 위한 기초적인 행위로써 자기 확언이 존재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확언이 성공의 단 하나의 원인이라는 말은 작은 것을 부풀리는 과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기 확언이 실력을 쌓기 위한 행동, 즉 노력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면, 자기 확언은 성공에 기초가 되는 중요한 행동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성공이란 '운 X 실력' 방정식과 동일하다고 본다. 여기서 '운'적인 요소는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중에 후설 하기로 하고, 실력이라는 측면을 살펴보자. 실력이란 어떤 분야에서 가치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실력은 내가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인정하는 것이고, 남이 인정하는 능력이 돈이나 명예, 칭찬 등의 유무형의 자산으로 인정받는 가치 있는 것일 때 그 능력을 실력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실력은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 즉 실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은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여기서 짧게 요약하자면, '탁월한 능력은 반복된 연습에서 길러진다.'라고 볼 수 있다. 실력이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그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반복적인 행동을 끊임없이 지속해 왔다. 축구선수의 반복된 슈팅연습, 의사들의 다양한 임상 및 실습과정, 바이올리니스트가 매일 한 음악을 아침마다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것 등 반복된 연습행위가 전문적인 실력을 기른다. 이런 반복적인 연습행위는 본인이 끈질긴 의지력이 없이는 계속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습관처럼 반복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습관화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 행동이 중요하다. 아침마다 바로 고된 연습을 시작할 수 있는 대단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에 매우 드물다. 그런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어떤 일이라도 대단 성취를 이룩하는 천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재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이 반복된 연습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시작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계기'란 연습을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 또는 생각을 말한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고, 반복적인 연습을 위해 '계기'가 필요하다면, 그 '계기'는 자기 확언이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기 확언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필요한 목표를 상기시키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행동이 실력을 키우는 반복된 연습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 확언은 실력을 키우는 연습을 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기 확언은 성공의 단 한 가지 원인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성공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확언 반대론자들의 세 번째 주장은 자기 확언으로 성공팔이 비즈니스를 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기본적으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내지 논점일탈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자기 확언이 성공에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면 자기 확언이 왜 성공에 유용하지 않은지를 말하는 것이 옳다. 자기 확언을 성공에 필요한 단 하나의 도구처럼 과장하여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 도덕적, 법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언론이 취재로 다룰 영역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자기 확언이 유용하지 않다는 반대론의 주된 주장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위 성공팔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은 유용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성공이 운이나 실력에 좌우되는 이상, 자기 확언류의 특별한 비법만 사용한다고 해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한 비법으로 성공을 이루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비법만 쓰면 된다고 호도하는 사람은 성공팔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멀리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성공팔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의 구별법은 '특별한 비법 하나만 하면 성공한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은 다양한 원인의 결합이자 운의 영역도 있는 불확실성의 영역이다. 단 하나가 성공의 원인이라는 것은 세상에 성립할 수 없는 명제인 것이다.
자기 확언 반대론자들의 세 가지 주장은 일정 부분 타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무용론은 자기 확언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타당하고, 인과관계 오류 주장은 자기 확언만으로는 성공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자기 확언을 가지고 호도하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특별한 비법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강조하며, 불온한 개인이나 세력에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자기 확언은 하기 싫은 행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도파민이 생성되는데 도움을 주며, 성공의 주요한 측면인 실력을 기르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성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공에 도움을 주는 자기 확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장에서는 대표적인 자기 확언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좀 더 효율적으로 자기 확언을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