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사랑이 되는 순간, 두 딸 아빠의 일과 삶이야기

아이들의 웃음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

by 라얀

두 딸의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 그 순간의 행복감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크고 깊다. 물론 곧 시작될 ‘육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겠지만, 그 짧은 찰나만큼은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충만하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학부모다. 학교에서의 나와 집에서의 나는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돕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하는 일에는 늘 확신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일터와 가정 모두에서 드는 공통된 생각이 있다. 아이들의 성장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지원하는 사람에게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각종 서류 검토, 출력, 복사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쉴 새 없이 쌓여 있다. 거기에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기는 행정업무는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그 모든 일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근무시간 전체는 물론, 야간과 주말까지 반납해야 할 정도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첫째와 둘째 아이 모두를 위해 1년씩 육아휴직을 한 경험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절실히 느낀 건, 엄마와 아빠의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아이에게 더 깊은 애정과 온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유가 없다고 해서 내가 또는 당신의 사랑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이 100이라면, 여유가 있을 때 그 100을 온전히 다 줄 수 있고, 여유가 없다면 100을 가지고 있어도 일부밖에 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일터에서든 가정에서든 서로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나누고 싶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세상, 그 안에 분명히 우리가 지켜야 할 내일이 있다.


나는 그 내일을 위해 오늘도 조용히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