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주도하는 하루의 기술

버리지 못한 하루들

by 라얀

하루가 48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은 직장에 매여 있고,

남은 14시간 중 8시간은 수면, 2시간은 식사와 씻는 등 기본적인 생활에 쓰다 보면

실제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시간 남짓이다.


그마저도 뉴스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영부영 흘러가고,

결국 진짜 활용 가능한 시간은 거의 없어진다.


운동도 하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프로그래밍도 배우고 싶고,

무엇보다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도 싶은데

이 모든 걸 하루 24시간 안에 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아닌 실수가 하나 있다.

바로 수면 시간을 줄여버리는 것.

4시간만 자면, 여유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

그렇게 확보한 8시간은 처음엔 꽤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게 습관처럼 반복되면 문제가 생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 피로,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

면역 저하에 따른 잦은 감기 몸살,

지친 몸을 과잉 각성 상태로 유지한 결과로 오는 전신 근육통까지…


몸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생활 전반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이 악순환을 알고 있음에도

그 틀을 쉽게 깨어 나오긴 참 어렵다.


그래서 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무언가를 ‘매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요일별로 하고 싶은 것들을 분산시켜 배치해 보는 것.

그게 현실적이고, 나를 덜 몰아붙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그냥 하고 싶은 거 몇 가지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지만 나 같은 ‘하고재비’에겐 그게 마음먹는다고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다고 포기되는 게 아니니까.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결국 매 순간순간 ‘깨달음’으로부터 배워가는 수밖엔 없다.

그렇게 조금씩, 조심스럽게

시간을 덜 소모하고, 더 누리는 법을 익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