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교토의 비밀

<교토이야기 7>

by 용작가

너는 학교 안 가?


학교 이야기를 하자 미래의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 괜히 물었나 싶었다. 침울한 표정을 보자 더 이상 물으면 안 될 것 같아 화제를 돌렸다.


미래야, 교토 말이야, 왜 교토야?


교토, 멋있지 않아요? 땅끝마을에 사는 교토. 처음 여기 왔을 때 집이 너무 적막했어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집. 근데 고양이가 드나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마리였는데 차츰 늘어요. 다섯 마리까지요.

동네에 고양이가 그렇게 많아?


저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죠. 밥을 챙겨줬더니 때만 되면 저를 찾아와요.


어쩌다 교토만 키우게 된 거야?

교토는 왕따였어요. 불쌍한 마음이 들어 교토를 살뜰히 챙겼어요. 그랬더니 겁쟁이 교토가 왕 노릇을 하는 거예요. 다른 고양이들은 그 꼴이 싫었는지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렇게 교토가 저와 살게 되었죠. 교토라는 이름은 잘 지은 것 같아요. 교토도 싫지는 않을걸요.


그래, 교토…….


나는 교토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이래서 소문에 의지하는 건가.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는데 당사자가 입을 다물어 바람결에 떠도는 말이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옥이 말에 의하며 미래의 엄마는 일본 여자라고 했다.


언니, 읍내에 교회 있잖아. 거긴 교회 지도자가 결혼을 연결한대. 뭐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거라나. 어쨌든 미래네 부모도 같은 종교였고 다른 문화를 연결해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는 취지 아래 둘의 결혼이 이루어진 거지. 근데 한국 생활이 쉬웠겠어? 결국 헤어진 거지. 미래 엄마 고향이 교토라는 말이 있어. 미래가 고양이 이름을 왜 꼭 집어 교토라고 지었겠어? 뻔한 거지.


그럴 수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미옥은 당근 아니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미래는 엄마를 부를 수 없어 교토를 부르는 거야. 학교도 안 가고 맨 교토랑 붙어 지내잖아. 언니는 아닌 것 같은데 되게 냉정해.


미옥은 뜬금없이 내게 화살을 돌렸다.


내가?


하여튼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어. 무심하달까. 아침, 저녁으로 얼굴 보는 사이인데 모르는 게 너무 많잖아.


그런 것도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어쨌거나 미옥이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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