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우리 학교에서
벌써 다섯 번째 봄을 보내고 있다.
특별한 우리 학교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일반적인 학교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난 아이들이 온다.
스스로 찾아오기도 하고,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오기도 한다.
아이들을 오래 지켜보니
세 가지 모습이 보인다.
첫 번째는 우리 아이들이~
사람의 온기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
두 번째는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흔들리면서도
그럭저럭 하루를 버티고 결국 졸업이라는 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이
끝내 우리 학교에도 적응을 못하고, 학교를 그만 다니게 된다.
나는 그 마지막 아이들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사실 졸업하지 않아도 괜찮다.
인생은 졸업장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아이들을 붙잡게 된다.
왜냐하면 이 졸업장이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아주 작지만 분명한
‘디딤돌’이 되어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돌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돌.
그래서 나는 바란다.
학교가 꼭 즐거운 곳이 아니어도 괜찮다.
완벽하게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이 과정을 통과해
온전한 사회인으로
조금씩 자라나기를.
이 마음, 나만의 것일까.
아마~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조금 힘들어도 괜찮으니
포기하지만은 말아달라는 마음.
어찌어찌라도
끝까지 가보라는 마음.
그 마음을 담아
오늘도 아이들을 붙잡는다.
아니, 지금은 몰라도 괜찮다.
대신 언젠가, 자기 삶을 끝까지 살아낸 어느 날
문득 떠올려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