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삶을 춤추듯 축제처럼 살아간다.

삶의 끝마저 춤추듯, 축제처럼 그렇게 살아가자.

by 뚝이샘

어제저녁, 딸과 영화 <써니>를 함께 보았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영화였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예민한 사춘기 여학생들과의

미묘한 감정과 성적 경쟁들로 인해 많이 힘들었기에,

영화 속 찐~한 우정이 더욱 부러웠다.

그래서 속으로 바랐다.

“우리 딸은 꼭, 너만의 써니 같은 친구들과
빛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길.”


영화의 마지막 장면.
춘화의 장례식은 눈물 대신 웃음과 춤이 어우러진 축제였다.
그 장면이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나는 딸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딸, 엄마 장례식도
축제처럼 꾸며줘.

엄마가 잘 살아왔다는 의미로,
슬프지 않게.
엄마 앞에서 우리 딸이
멋지게 춤춰줄래?



딸은 잠시 웃더니 대답했다.


응, 그럴게 엄마.
대신 엄마 목표대로
120살까지 건강하게 살아줘.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딸의 속 깊은 대답이 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는 상상해 본다.
80년 뒤,

120살의 엄마와 90살이 다 되어가는 딸이
춤으로 삶을 기리는 축제 같은 장례식을.

그날, 딸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엄마의 삶을 기리는 모습을.


그 상상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생긴다.

삶은 언젠가 끝나지만,
그 끝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삶을 춤추듯, 축제처럼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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