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면
책상 앞에서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딸이 있다.
수행 평가 시즌인 요즘~
중학교1학년 딸은 바쁘다.
모든 과목의 수행평가가 한꺼번에 쏟아져
아이들은 벅찬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교사인 나조차 “이건 참 쉽지 않다” 싶을 정도.
수행평가라는 제도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제도인데~
좋은 음식을 아이들이 한꺼번에
먹는 듯한 느낌이다.
감사하게도 우리 딸은,
발레로 다져온 습관 덕분에
다이어리에 빼곡히 날짜를 적으며
스스로 계획을 세워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엄마보다 더 어른스럽구나.”
속으로 웃었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니
곧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그래서 딸에게 고백하듯 말했다.
“딸~ 네가 너의 자리에서 묵묵히 너의 할 일을 해주니,
엄마가 마음 놓고 늦게까지 일할 수 있어 고마워.
우리 딸의 학교생활이 흔들려
네가 마음고생을 한다면
엄마는 더 이상 일하기 어려울 거야.
아마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할 거야."
엄마가 오늘을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
그건 다 아이들 덕분이지 않을까?
엄마인 나의 삶을 지탱하는 힘,
바로 내가 낳은 우리 아이 덕분이다.
밤늦도록 불빛 아래 앉아 있는 딸을 보며
나는 또 하루를 버틸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딸이 있어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딸이 있어 버틸 수 있는 오늘.
아이의 성장이 곧 엄마의 힘이 되는 순간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