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엄마 장점은 뭐야?"

by 뚝이샘

“엄마, OO 이는 요즘 엄마랑 냉전 중이래.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한다고, 엄마가 집 인터넷을 끊어버렸대.”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옆에 친구 A가 이어서 말하더라.

“우리 엄마는 중1인데 아직도 나를 아이 취급해.

그것도 짜증 나고 싫은데. 우리 엄마도 엄청 극단적이야.
맨날 학원 끊는다고 협박하거든.
근데 솔직히 난 학원 끊으면 더 좋거든.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ㅋㅋ


나 역시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속으로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 싶었다.

우리 아이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구나.

집에서 더욱 조심해야겠다 다짐을 하는데...


딸이 말한다.


"그런데 엄마, 왜 엄마들은 다 극단적이야?”


나는 순간, 정적에 빠졌다.

맞다.

나 역시 우리 딸에게 극단적으로 표현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화제 전환을 삼을 겸 딸에게 말했다.

“그래도 딸~

엄마들한테도 장점은 있지 않을까?
그럼 우리 딸,

엄마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


망설임조차 없었다.
“엄마 장점? 내가 엄마 딸이라는 거.”

나는 웃음이 터졌다.
‘얘가 어디서 이런 센스를 배운 거지?’


그래, 맞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장점은
이 아이가 나의 딸이라는 사실.

엄마의 부족함도, 때로는 극단적인 순간도

이 짧은 한마디 앞에서는 모두 덮인다.



결국 내가 가진 가장 확실한 자격증은
화려한 이력서도, 굵직한 경력도 아닌
“우리 딸 엄마”라는 이름표였다.

작가의 이전글딸이 있어 오늘도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