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일요일~ 똑같이 주어진 48시간이 참으로 힘들었다.
480일처럼 길게 느껴졌다.
금요일, 집안에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남편이 입을 열었다.
"뚝이야~ 요즘 우리 회사가 많이 어려워."
요즘 새로운 사업을 병행하면서
기존 회사가 어렵구나 싶었다.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까지 말할 때는
진짜 어렵구나~. 위기 상황이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회사 앞으로 수십억의 빚이 있단다.
수십억의 빚을 홀로 버텨온 남편.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싶었다.
나는 순간 숨이 막혔다.
말 한마디조차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저 담담히 앉아 있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고요를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남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뚝, 하고 떨어졌다.
아버님이 떠나셨을 때 처음 본 눈물.
그리고 오늘, 두 번째 눈물이다.
아마도 오늘 흘린 남편의 눈물은 무너짐의 눈물이 아닐 것이다.
끝까지 가족을 지켜낸 사람의 눈물이었다.
그 말은 약속이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흔들림 없이 곁에 서 있겠다는 다짐이었다.
나는 먹먹했다.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딸의 한마디,
그리고 평생을 약속하는 아빠의 대답.
그날의 대화는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을 다시 세운 기적이었고,
앞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