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너질 틈 없이 살아낸 사람들에게

by 뚝이샘

요즘 주말이 더 바쁘다.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진 뒤,
이제는 정말 내가 우리 가족의 가장이 되었다.


남편과 나는 투잡 중이다.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를 버티고,
밤에는 또 다른 일을 이어간다.
쉬는 날은 없지만,

마음은 여유 있게 갖자며 매일 다짐한다.


가끔은 거울 속 내 얼굴이 낯설다.
피곤이 묻은 눈, 메마른 손끝,
그런데도 어쩐지 단단해진 어깨.
이제는 내가 우리 가족의 등판이 되었다는 걸 안다.


예전엔 주말마다 딸과 손잡고 카페를 가고,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오늘은 뭐 먹을까?”

"이번 주는 어디로 여행 갈까?"
등의 고민을 했었는데...


이런 평범했던 일상이

요즘은 특별한 일상이 되었다.



지난 토요일 오후,
딸이 좋아하는 초밥을 함께 먹는데
문득 눈물이 났다.

이렇게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 줄 알기에...

그저 밥 한 끼 먹는 이 순간이

요즘 내겐 기적 같은 일상이었다.


밥 한 끼에 울컥하는 건 지쳐서가 아니라
아직도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끝나지 않았다고,

우리가 곧 다시 웃을 날이 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
사랑하는 사람 곁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앞으로 나아간다.

하루가 나를 짓눌러도,
나는 꺾이지 않는다.

세상은 가끔 묻는다.
“괜찮아?”


나는 오늘도 답한다.
“괜찮지 않지만, 그래도 간다.”


버티는 게 아니다. 살아내는 중이다.

매일이 전투 같지만,

그럼에도 이 삶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살아내기 위해

오늘도 무너질 틈 없이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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