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시절, 나는 늘 불안했다.
공부가 안 되면 심장이 뛰고,
일찍 일어나지 못하면 하루가 망한 것 같아 스스로를 자책했다.
더욱이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했던 공부라
나의 한 시간은 다른 사람의 3시간 이상이라는 생각에
공부가 안될 때는 더욱 나를 자책했던 거 같다.
책상 앞에 앉아 끙끙거리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 말을 매일 되뇌던 시절.
그땐 세상이 나를 시험하는 줄 알았다.
지금 돌아보니, 사실은 내가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합격으로 끝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면
그 힘든 시간을 ‘보상’이라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합격하지 못했다.
이력서 한 줄에도 못쓰는 그 시간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는구나 싶다.
나는 그 힘겨운 시간을 통해
합격보다 더 귀한 것을 얻었다.
'버티는 힘'
견디는 근육이 생겼다.
그래서일까. 요즘 남편의 사업이 힘든데,
이상하게 몸만 힘들다.
마음이 전혀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상하게 예전처럼 무너지진 않는다.
우리 부부가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마음은 오히려 가볍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일하면서도
마음 한편은 이상하게 평온하다.
희한하지?
임용고시의 시간에서는 마음이 힘들어서
몸이 움직이지 못했던 날도 많았는데...
책 한 장 넘기는 일이,
도서관 가는 그 짧은 길이...
그렇게 천리길 같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몸이 힘들어도 마음은 웃는다.
이래서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말하나 보다.
“꿈이 있으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
그럼 교사는 나의 진정한 꿈이 아니었던 걸까?^^
그때의 나는 ‘교사’가 되려 했고,
지금의 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나도 배우고,
누군가를 세우면서
내 안의 무너진 부분도 세워지고 있다.
결국 꿈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느냐’의 이야기였다.
나는 교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결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