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떡국을 끓인 건… 딸의 전략이었다

- 엄마를 단 번에 움직이게 한 말의 힘.

by 뚝이샘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임용공부에만 매달렸던 긴 시간 동안
살림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 있었다.
주방은 나에게 조금 낯설고,
조금은 어려운 공간이 되어버렸다.



임용을 정리한 지가 한참이 지났음에도

주방은 어려운 공간이었는데...


최근에 주방을 들락날락하며 친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이번 주말,

딸과 보내던 한가로운 오후에 오랜만에 떡국을 끓이게 됐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주방은 잠시 잊고 있던 따뜻한 기억을 깨웠다.


딸이 국물을 한 숟갈 떠먹더니 얼굴에 환하게 미소가 피었다.

“엄마, 요즘 음식 솜씨 진짜 늘었어.
무슨 일이든 시간과 노력만 들이면 되는가 봐.
최근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어.”

그 말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내 어깨가
살포시 으쓱하고 올라갔다.
나도 웃으며 말했다.

“맞아. 엄마가 안 한 거지. 못하는 건 아니야.

세상에 못 할 일은 없어."


그 순간,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남편이
아주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한다.

“우리 딸… 이 정도면 전략가네.
엄마를 다루는 솜씨가 예술이네.”



"여보!!!!!!"

순간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펄펄 끓는 국물보다 더욱 따뜻한 것은,

우리 가족의 공기였다.


지금은 잠시 우리 가족에게

경제적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래도 좋다.

우리 가족이 함께 누리는

마음의 여유로움,

잠시의 한가로움,

따뜻한 사랑으로 완성된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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