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一喜一悲).
하루에도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찾아와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상태를 뜻한다.
참 정확한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았다가, 무너졌다가,
괜히 들떴다가, 또다시 가라앉는다.
감정은 늘 “지금”을 전부처럼 만들고,
나는 그 안에서 나를 잃을 때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오래 묵혀둔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나는 임용 때부터 ~
나의 묵혀둔 감정들을 정리하기 위해~
나를 위해 글을 썼다.
더욱이 임용을 정리하고
특별한 우리 학교에서 근무하면서는
퇴근 후 더욱 그동안 묵은 감정들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썼다.
내 마음을 달래고,
내 삶을 조금 더 나답게 만들기 위해서.
블로그와 브런치가 내게 그런 곳이었다.
공개된 글이니 언젠가는
동료 교사들도 보겠거니—
그 정도만 생각했다.
내가 무슨 유명한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언제 가는 보겠지... 였는데...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기류가 조금 이상했다.
내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동료 교사들이 알고 있는 듯한 느낌.
내 글에만 남겨둔 마음을
사람들이 이미 공유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
그때 나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킨 것 같은 기분.
뒤에서 수군수군,
“이러쿵저러쿵”
조용히 오가는 말들.
나는 학교에 적이 없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동료’라는 이름 뒤에도 말이 많을 수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내 퇴근 후의 삶이 왜 그리들 궁금한지~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나는 꿋꿋이 버텼다.
나는 아직 학교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별한 우리 학교가 너무 좋다.
교실이 좋고, 학생들이 좋고,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그렇게 지나오면서
하나를 분명히 배웠다.
사람의 기류는 생각보다 무섭지만,
내가 흔들리지 않으면
그 기류는 결국 잦아든다는 것.
내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세상이 뭐라 해도 결국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
물론 지금도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지켜야 할 건 사람들의 해석이 아니라
내 감정이라는 것을.
내 마음이 가장 소중하기에,
나는 평온을 선택하며 글을 쓴다.
그리고 새해의 어느 날, 오늘.
문득 다시 마음이 정리되었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지금 잠시 화가 났다면
그 화가 내가 되게 두지 않겠다.
지금 크게 기쁘더라도
그 기쁨이 나의 전부가 되게 하지 않겠다.
감정은 파도처럼 오고 간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나는 나로 남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일은
세상과 싸우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나를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오늘 나는 나를 더 지키기로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 자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삶을 계속 살기 위해서.
그리고 아마…
이 결심은 조용히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