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전투에서의 승리가 뭐가 중요합니까?
최종 전투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내가 엄청 좋아하는 드라마 <대행사> 대사다.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오래 전의 나를 떠올렸다.
임용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한 번의 시험이 끝날 때마다
마치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마음이 무너졌고,
불합격이라는 단어 하나에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그때의 나는 매번 작은 전투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시험 하나, 그 결과 하나가
내 인생의 최종 전투는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 책을 펼쳤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다시 한 해를 살아냈다.
그리고 결국 합격은 못했지만~
특별한 학교에서 내가 쓰일 수 있는 곳에 서있다.
돌아보면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특별한 재능도, 운도 아니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온 시간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살면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아직, 최종 전투가 아니다.
오늘 조금 흔들렸다고 해서
내 길이 틀린 것이 아니고,
오늘 마음이 지쳤다고 해서
내가 약해진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살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소소한 전투에 마음을 다 쓰지 않기로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승패가 아니라,
끝까지 걸어가는 마음이니까.
언젠가 돌아보는 날,
지금의 이 시간도
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였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내 자리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