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다린 한 달, 딸이 살아낸 한 달

by 뚝이샘

한 달 만에 딸을 만났다.

중1 딸을 한 달 살기를 보낸 첫 주는~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점점 아이가 다가올 때가 되어가자

무척이나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


막상 지나고 보니 한 달은 생각보다 빨랐다.

오랜만에 모녀의 데이트.
파주의 한 대형 카페에 앉아
맛있는 빵과 음료를 앞에 두고
아이의 얼굴이 환해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달콤한 빵을 먹으며
‘아… 당충전을 해 주어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해 주어야지.’
괜히 혼자 웃음이 났다.


그런데 진짜 달콤했던 건~

빵이 아니라 딸의 이야기였다.


한 달간의 이야기를 폭풍처럼 쏟아낸다.

평소 우리 딸은 남자아이 같다. ^^

대문자 T라서 그런지~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조잘조잘이 없었다.



그런데...

맛있는 빵 덕분인지~

한 달간의 이야기를 조잘조잘 꺼낸다.

외국인 친구들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처음 해 본 것들, 놀랐던 순간들…

조잘조잘, 조잘조잘~~


이야기가 끝이 없다.

듣고 있자니
‘아, 이 아이가 정말 한 달을 제대로 살다 왔구나’


아이의 한 달을 함께한 기분이었다.

엄마, 아빠가 없어도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이렇게 잘 지내고 올 수 있다니...

정말 다 컸구나 싶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엄마인 나는 분명 영어 쓰는 나라에 보냈는데
딸은 중국어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오자마자 중국어 책을 주문해 달란다.


순간 웃음이 났다.

세상은 넓고 아이의 관심사는 더욱 넓구나 싶다.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아이가 부쩍 더 커 보였다.


그리고 아이가 조심스레 건넨 편지에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눈물이 한가득...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직 방학이 한 달이나 남았다는 사실.


마지막 음료수를 서로 짠~ 하며~

남은 한 달은 싸우지 말자고 약속한다.

과연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이상 ~ 찐 모녀의 현실 상봉 이야기였습니다.



남은 한 달, 가끔은 웃고
가끔은 투닥거리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의 편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시간이라는 걸 또 한 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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