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선을 꿈꾸며
긴 연휴의 중간을 지나고 있는 오늘입니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나름 알차게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휴가 더 길었으면 좋겠기도 해요 :)
이 귀한 시간을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늘은 책의 구절을 공유하려 해요.
저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수집해 적어놓는데요,
그렇게 독서노트를 쓰다가 공유하고 싶은 문장이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찍고 싶은 건 정했나?"
"네, 샘을 찍으려고요 ('샘'은 일본어로 '이즈미'이다)."
~
차갑게 얼어붙은 샘.
그곳에 햇빛이 비쳐 얼음이 깨지는 순간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p. 256-257)
얼음이 어는 조건은 0도 이하.
잠들기 전에 다음 날 아침 기온을 확인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조건이 맞으면 하늘이 짙푸른 색으로 물드는 밤과 아침 사이에 일어나 혼자 사진을 촬영하려 갔다.
내쉬는 숨이 하얗게 부서지는 이른 아침의 도쿄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
마침내 샘에 얼음이 어는 광경을 목격했을 때는 정말이지 감동했다.
그 자리에서 추위를 견디며 기다리면 아침 햇살이 비친다. 얼음이 깨지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파인더를 들여다보았다.
(p. 257)
이 책의 제목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소설이에요.
감정 표현이 섬세해 수집한 문장도 꽤 많아요.
덕분에 같이 가슴 아파하기도, 설레하기도 했어요.
아무튼, 소설의 내용과는 별개로
저 문장을 공유하고 싶었던 이유는 사진의 매력 때문이랄까요.
(사랑 이야기를 보고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니, 조금은 뜬금없죠? ㅎㅎ)
저는 전시회 가는 걸 좋아해요.
장르 가리지 않고 가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사진전을 좋아합니다.
특히 가본 적 있는 곳을 담아낸 사진전은
추억이 떠오르며 크게 감동이 오기도 해요.
또, 블로그에도 썼던 말인데
익숙한 것조차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고,
같은 것을 봐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도 신기해요.
가장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시선과 손길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전을 좋아해요.
사실, 예전엔 부끄럽지만 '사진전, 나도 하겠네.' 싶은 적도 있었어요.
그냥 찍으면 되는 거라고 쉽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소설에서 말한 것과 같이
원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도가 필요한 작업이더라고요.
왜 사진이 창작 행위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사진을 다른 관점으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원래도 사진전을 좋아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깊게 들여다볼 것 같아요.
의도와 노력까지요.
어떤가요?
사진의 매력을 같이 느끼셨을까요?
저도 언젠가는
소중한 찰나의 순간들을 모아
나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오늘 이 순간도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한 장면이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