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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대체 뭔데?

당신이 읽는 ‘브런치’도 플랫폼인 이유





2011년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ICT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거론했습니다. 이 4개의 기업들의 영향력과 지배력은, 2022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도 부정하기가 참 힘든 수준이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거대 ‘플랫폼’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곁에 늘 존재하는 대기업들부터 스타트업까지 플랫폼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사용하는 덕에, 플랫폼이란 어느 순간부터 매우 친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랫폼이 대체 뭐라고?


플랫폼,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꾸준히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걸까요? 지금부터 플랫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가장 기본적인 영어사전 정의부터 살펴볼까요? 플랫폼은 기차역의 ‘승강장’입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가 앞서 언급한 구글, 애플, 페이스북은 승강장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이 승강장은 플랫폼의 기본적인 개념을 아주 잘 설명해 줍니다. 어디론가 이동을 하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다양한 활동들, 그리고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보자면, 카트로 짐을 옮기는 사람,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 간단히 샌드위치를 사 먹는 사람이 모두 한곳에 모여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랫폼 안에는 짐을 옮기는 카트, 쉴 수 있는 의자, 샌드위치 가게 등도 따라서 생기게 되겠죠?


즉, 플랫폼은 ‘이동’이라는 니즈(needs)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사람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상호작용들도 활발하게 생기게 되는 곳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플랫폼의 이런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여러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관계들이
점점 확장되는 곳
플랫폼에는 최소한의 성립 조건이 있다
“사람들이 모인다 ≠ 플랫폼”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기만 한다고 해서 플랫폼이 되진 않습니다. 우리는 이 개념을 좀 더 비즈니스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비즈니스 개념의 플랫폼에는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성립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양면시장(two sided market)’이라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시장의 개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옷 하나를 구입하고 싶을 때, 우리는 옷 가게에 가서 구입을 합니다. 구매자인 우리는 판매자에게 직접 돈을 지불하고, 옷을 구입하죠. 이렇게 판매자가 구매자를 직접 상대하는 특징을 가진 일반적인 시장을 단면 시장 (one-sided market)이라고 합니다.


반면 양면시장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즉, 플랫폼 같은 연결고리가 존재하고 그 플랫폼 내에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당신이 읽는 ‘브런치’도 플랫폼인 이유



당신이 읽고 있는 ‘브런치’가 플랫폼인 이유, 양면시장 개념에 대입해서 살펴볼까요?


브런치는 작가와 구독자라는 두 개의 집단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콘텐츠를 글로 써서 업로드하는 집단이고, 구독자는 올라온 글을 읽는 집단이죠. 브런치는 글을 보여주고 싶은 작가들의 니즈와 글을 읽고 싶은 구독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양쪽 고객 모두를 만족할 수 있게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고객 집단이 두 개라고 해서 양면시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플랫폼을 통해서 이어지는 두 집단은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집단만 두 집단이라면, 이 집단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브런치는 작가와 구독자를 이어주면서 기존에는 없었던 브런치만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그 가치의 매력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구독자 또는 작가로 참여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풍부한 상호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겠죠?


두 집단의 성공적인 상호작용을 잘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플랫폼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지금까지 플랫폼의 개념과 가장 기본적인 성립요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각만 가져도 분명히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습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어떤 플랫폼이든 좋으니 플랫폼의 고객들은 누구인지, 그들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세요. 분명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면을 캐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PS: 저의 글이 플랫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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