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늘 즐겁고 좋은 것만은 아니어도

꽤 낙천적인 아이_원소윤

by 여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오직 저자인 '원소윤'이었다. 평소 자신의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에 끌리는데, 원소윤의 코미디는 그런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은 어떤 투로 글을 쓸까, 어떤 구조를 좋아할까, 습관은 뭘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할까.

나에게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처음 몇 장을 읽고는 역시 유머로 가득한 사람이구나, 재미있는 글을 썼구나! 생각하며 가볍게 술술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여러 챕터를 지나 아이 원소윤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즈음,

그녀의 농담에 이따금 픽픽 새어나오던 내 웃음에는 어느새 안쓰러움, 기특함, 슬픔이 함께였다.


어머니께 '마지막 글'을 보여준 뒤, "농담인 거 알잖아."라며 딴청 피우듯 수습하는 모습은 원소윤(꽤 낙천적인 아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단일 듯하다. 조금 아플 수 있는 진담에 농담을 섞으며 피할 곳을 마련하는, 주변에 상처를 주고받고 싶지 않고 사랑이 많은 아이의 생존 방식은 농담이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낙천적인 아이는 '인생을 즐겁게 좋은 것으로 여기는 기질'을 지닌 아이이다.

인생이 늘 즐겁고 좋은 것만은 아니어도 농담을 방패삼아 즐거운 것을 지향하는, 마냥 슬퍼하지만도 않는 우리는 얼추, 꽤 낙천적인 아이이다.


ps.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사이사이 등장하는 '오픈마이크' 챕터이다.

원소윤의 유머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한다. 스탠드업 코미디의 즐거움을 책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KakaoTalk_20260104_035433705_03.jpg
KakaoTalk_20260104_035433705_01.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반대어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