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우구스티노 Feb 03. 2023

‘강강약약’ - 회사생활 인간관계의 해답

공감 05 │ 정답은 아니지만, 해답은 되지 않을까요



회사에는 ‘강약약강’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강한 자에게는 약하면서, 약한 자에게는 강한 사람들이다. 보통 목소리만 큰 사람들이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강약약약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마음 약해서 또 강하게 절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인간관계로 힘든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성향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인간관계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두 가지 부류인 것 같다.


1. 첫번째는 그냥 무딘 사람.

이것저것 굳이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맘은 편하다. 그러나,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혼자만의 세상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생긴다. 무딘 사람은 장기적으로는 일관된 사람이라고 보일 수 있으나, 공감이 약한 경우가 많아 위로 계속 올라가긴 어렵다.


2. 두번째는 ‘강강약약' 의 성향을 가진 사람.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사람이다. 강한 사람에게 역으로 큰 소리 한번 내보지 못한 사람들은, '에이,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강한 사람들에게 강하게 맞설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회사는 강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약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한다.


강한 사람이 아니고 강하게 보이는 사람이고
약한 사람이 아닌 약하게 보이는 사람이다.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 약한 사람이 있고,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 강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이느냐’ 에 휘둘리면 안 된다.


사실 강해 보이는 사람은 강한 사람인 척 보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강해 보이는 사람이나, 강한 사람인 척 보이고 싶은 사람이나 모두 실제로는 전혀 강하지 않다. 한번 정도는 강한 척(쎈 척)을 하지만 두 번 세 번 파고 들어가 보면, 강한 사람이 전혀 아니다.


18년 넘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강해 보이는 사람치고 정말로 내면까지 강해서 ‘단단‘ 하다고 느껴졌던 사람의 비중은 10%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강약약강 성향’ 의 사람들은 쓸데없는 자존심은 있으나, 자존감은 매우 낮은.. 오히려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강약약강’ 의 성향을 절대로 갖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그러니까 ‘강약약강’ 의 성향을 갖는 사람 중에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말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어차피 회사 다니는 사람들끼리 서로 겁먹을 거 없다는 얘기이다. 회사에 그 어떤 사람도 그렇게 강한 사람은 없다. 그게 강해봤자 회사 내에서나 상대적으로 좀 강한 듯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회사 밖에서 자영업을 한다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강함이다.


'과장님이 저번에 팀장님께 한번 강하게 했더니, 그 이후에 팀장님도 과장님한테는 암말 안 하시는 거 같아요' ,

'저번에 사업팀 그 팀장한테 조목조목 얘기한 이후로 무리한 건 우리 쪽에 요청을 안 하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우리는 회사 다니면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한 사람 아닌 강하게 보이는 사람의 특징이 약하게 대응하는 사람을 계속 쉽게 보는데, 강하게 대응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강해 보이는 척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강해 보이는 사람에게 너무 겁먹지 마라. 설령 진짜 강한 사람(10% 비중밖에 없다는)이라 해도,

회사는 일하는 곳이지
치고받으면서 싸움하는 곳이 아니잖은가


그저 확실하게 일로만 싸우면 된다. 우리가 일을 확실하게 공부하고 경험함으로써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면, 그 누구의 강함도 두려울 게 없다.


상대가 얼굴은 울그락불그락하면서 큰 목소리로 윽박지르더라도,

'뭐야, 왜 이래'라고 생각하면서 한 호흡을 쉬고,

"이게 그렇게 흥분할 일이 아닌데요. 일단, 제 얘기를 다 들어보고 생각해 보세요."

"말씀하신 부분, 제가 잘못한 것이 맞아서 너무 죄송합니다. 잘 수정해서 다시 잘 해오겠습니다. 그렇게까지 화내시지 않아도 잘 알아듣고 있습니다."

"아니, 사업팀 입장은 알겠는데요. 그게 우리 팀이 역할을 잘 못해서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요. 먼저 어떻게 처리할 지부터 찬찬히 다시 생각해 보시죠."

같은 차분한 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응하면서, 대화를 온전히 일로만 접근시키면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혹여 여전히 무례하게 그저 화만 내면서 강하게 나온다면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 일만 깔끔히 알려주고 "드릴 말씀은 다 드렸구요, 한번 확인하시고 그래도 이상 있으면 알려주세요." 라고만 하면 된다.


합리성 없이 그저 강하게만 보이는 사람은 이미 회사에서, 조직에서 충분히 다 알고 있다. 그저 말만 강하게 하는 사람이지 실제로는 빈 껍데기라고. 그런 사람에게 '강하게 대응한다‘ 는 것은 똑같이 화를 내주라는 것이 아니라, 일로 차분하고 정갈하게 얘기해 주는 모습이다. 이것은 그 어떤 대응보다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면 그 이후부터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 부리던 그 강함의 모습은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확신한다. 그러니까 절대 주눅 들 필요 없다.



강한 척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혹시 당했다고 해서, 속으로 우는 것은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다. 생각해 보면 아주 못되고 싸납고 유해한 벌한테 재수 없게 쏘인 것뿐이다. 우울해할 일이 전혀 아니다. 우울해한다면, 그 벌이 귀에 앵앵거리면서 떠나질 않는다. 또 쉽게 본인이 우쭐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회사는 그저 일을 잘하면 되는 곳인데, 내 인생에 하등의 의미가 없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


정작 우울해할 것은, 왜 내가 일을 확실하게 하지 못했을까. 왜 내가 거기서 정갈하고 깔끔하게 대응을 못했을까. 그 부분에만 집중해라. 그것이 우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인간관계를 위해서 훨씬 좋다.




이번에는 약해 보이는 사람을 보자.

약해 보이는데, 아까 말한 대로 저렇게 정갈하게 일로 접근하는 사람은 사실 내면이 강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약해 보이는 사람 중에서 정말 유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바보여서 유약한 것이 아니라 정말 타고난 성향 자체가, 자라온 환경 자체가 참으로 유약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진정 강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큰 소리를 듣고 마음 아파하고 있으면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그저 직군의 형태에 따라 우리가 사회적 약자라고 부르는 그 직군에 있다는 것만으로 뭔가 위축되어 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말에 '네네' 하는 경우를 보면 마음이 쓰인다.


약한 사람들에게 잘해줘야 한다. 그들의 내면을 한번 아닌 두 번 깊숙이 들어가 보면 사실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다. 약한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 회사라는 곳을 계속 다닐 수 있겠는가. 그 유약함으로 인해 회사의 어려운 인간관계를 참아가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을 보면, 실제로는 절대 약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다. 그저 성향으로, 습관으로 약한 것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윽박이나 강함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것은 없다. 그들과 같게 부드럽고 약한 4/4 박자로 접근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내면에 강함이 있기 때문에, 숨겨져 있던 좋은 아이디어와 영감이 솟아 나와서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 글을 읽어도, 계속해서 '나는 못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아니 많을 것이다. 쉽게 변하는 것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래봤자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 강함이 진짜 강함이 아닐 확률이 90%다. 두려워 말라. 거울 보고 연습하다가 실제로 딱 한 번만 해보길 권하고 싶다.


회사 진짜 별거 아니다.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강하다고 해봤자, 진짜 강한 사람은 정말 거의 없다. 그러니까,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도 별거 아니다. 강한 사람이라고 위축될 것 없고 약한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자. 그런 마음으로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를 접근하자.

  

상처받은 자여, 강강약약을 잊지 말자.

스스로 강한 자여, 당신 역시 강강약약을 잊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대기업에서 일 잘한다는 사람 유형 세 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