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피형 남자와 결혼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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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오랜 시간 함께 살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크건 작건 가끔이건 자주이건 말이다.
특히 찬물과 뜨거운물과 같은 나와 남편은
닮은 듯 하면서도 정반대되는 성향으로
갈등이 유독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받은 상처와
내가 준 상처를 바라보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한번도 상처주지 않은 것처럼
마치 처음으로 우리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위기의 상황에 닥치면
결국 애써 티안나게 붙여놓았던 그 부분이
또다시 와장창 깨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깨진 그릇을 도리어 자랑스럽게 여기는 중국의 노포나
그릇의 깨진 부분을 예술로 승화시킨 일본의 긴스끼 예술을 알게 되었다.
한 번도 상처주지 않은 관계 만큼이나
서로를 통해 성숙하고 성장한 우리의 관계 역시
그 나름대로 의미있고 멋지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