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좋아, 떠날 수 있다면
작년 말, 글쓰기 모임에서 “5년 치 계획”이라는 주제를 던져주었다. 그때 세웠던 올해 계획 중 하나가 바로 치앙마이, 빠이로 요가여행 가기! 였다. 요가여행인 이유는 예전부터 꿈꿔왔던 버킷리스트이자 요가 지도자 자격증과도 연결이 되어있다. 한여름 나는 제주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련한 뒤, 계획대로 치앙마이로 왔다. 내가 원해서 좋아하는 요가 지도자 과정을 들었지만, 집에 돌아온 나는 그때부터 하루하루 마음의 짐을 키우며, 괴로워했다. 좋아하는 것과 전문적인 능력을 키워 가르친다는 건 아주 큰 갭이 존재한다. 일단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근데 나는 다시 교재를, 필기했던 공책을 펼치기가 어렵고, 혼자서는 수련도 하지 않고, 요가원을 가야지만 몸을 움직였다. 분명 몸을 움직이는 운동 중 요가를 제일 사랑하고, 명상으로 내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왜 나는 두려울까? 그 두려운 마음을 이끌고 여기로 왔다. 요가하면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인도, 발리, 치앙마이가 있는데 인도는 아직 혼자 가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발리는 이미 갔다 왔으니 마지막 남은 치앙마이, 매일 공원에서 무료요가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다. 조금 편하게 요가를 매일매일 접한다면 요가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왔다. 보통 여행은 일상의 무게를 다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지만, 이번엔 다르다. 그래도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치앙마이야, 안녕, 반가워!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