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잔상
사랑 앞에선 뜻하지 않은 어설픈 말들만 늘어놓은 경험이 다들 있지 않나요? 소설에 비해 시는 이성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노래의 원래 제목은 '시'였습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감정을 말할 때, 그 감정은 우리의 현실 감각을 둔하게 만들기도 하고, 정반대로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정성 담아 한 획씩 선을 그어 글자를 만들거나, 자판을 눌러 자음과 모음의 만남을 성사시켜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에는 송골송골 설레는 긴장이 맺혀 있다.
내가 포장한 마음이 제대로 배송은 됐을까. 혹시 다른 곳으로 오배송되지는 않았을까. 받았으나 답장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의 다른 것들은 전부 블러 처리되어 시선은 한 곳으로 모인다. 현실의 소음은 희미해지고, 오직 시선이 모인 그 사람만이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