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by bigjeje

광야의 한가운데 물빛의 실루엣이 보인다.

바다인가 강인가 그저 흐르는 물일까

가까이 다가가려 달려가면

저만치 눈앞에서 멀어지는

그대의 마음 같은 신기루


목마른 나그네의 방황을 조롱하듯

주위를 맴돌다 사라져 버린

결코 잡을 수도 알 수도 없는

배두인의 차가운 눈빛 같은 신기루

마른땅 위에 머리를 풀고

은빛 물결되어 춤출 때

마음을 뺏긴 이방인의 갈망에

어느새 모습을 감추어 버린

보헤미아 여인 같은 신기루


조급한 지구 여행자의 질주는

허망하게 광야에서 끝이 나고

세상은 손아귀를 벗어나

별밤 은하수의 환원에 손 흔들면

그제야 미소로 답하며 사라지는 신기루


몽골의 광야에서의 신기루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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