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열치열
땀쟁이란, 땀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평소에도 땀으로 고생하는 땀쟁이에게 이열치열은 고문일 뿐이다.
우리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그 온도를 낮추기 위하여 땀이 발생한다. 체온을 맞추고자 땀이 흐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문명화된 사회에 사는 땀쟁이로서 겪는 고충이 많다.
첫 번째, 기껏 바른 선크림이 밖에 나오자마자 땀과 함께 흘러내린다. 눈이 따갑다. 화장이라도 한 날에는 집을 나선 뒤 5분이 지나면 당신의 얼굴은 언제 화장했냐는 듯 땀이 엉망으로 만들 것이다.
두 번째, 옷이 젖는다. 겨드랑이, 등, 목은 당연하다. 땀이 더 많이 나면 엉덩이, 가슴까지 옷을 젖게 만든다. 특히 속옷이 젖었을 때의 그 불쾌함이란 이루 말하기 힘들다. 여름에는 면으로 된 옷보다 땀이 잘 마르는 기능성 운동복이 훨씬 좋다. 어릴 땐 왜 어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기능성 옷을 입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등산복은 여름에 굉장히 편하구나’를 깨닫고 있다.
세 번째, 땀이 뚝뚝 흐르는 모습을 타인이 불쾌하게 느낀다. 사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땀은 그저 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닦으면 그만인 것을 우리는 왜 더럽다고 생각할까? 땀 냄새 때문이다. 땀은 무색무취다. 하지만 우리 몸에 있는 여러 땀샘 중에서 겨드랑이, 사타구니, 머리에 있는 땀샘에서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아 악취가 나기도 한다.
땀쟁이 중에서도 종종 땀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땀으로 인한 악취가 나는 사람들은 애초에 몸에서 나는 체취가 강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본인에게 나는 냄새를 예민하게 생각하고 관리한다. 샤워를 자주 하고 깨끗한 옷을 입는 데도 악취가 풍겨 주변을 불쾌하게 한다면, 그런 사람들은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 방문하거나 약국에서 땀 억제제를 구매할 수 있다. 겨드랑이에 사용하는 드리클로, 노스엣센스와 얼굴에 사용할 수 있는 스웨트롤 등이 있다. 본인은 아직 사용해 보진않았지만, 주변에 사용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효과가 좋은듯하다.
개인적으로 땀쟁이에게 가장 힘든 것은 세 번째,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에서 오는 자격지심일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의 고충은 나 스스로 느끼는 것들이기에 충분히 괜찮은 척하고 티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 있는 땀쟁이라면, 땀 흘리는 우리를 보고 휴지를 건네며 “괜찮으세요?”하는 걱정과 우리를 쳐다보며 놀라는 사람들의 표정을 마주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땀쟁이들에게 이열치열이란, 땀을 더 흘리게 만들어 버리는 고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름의 평균 온도가 오르고 있다. 땀쟁이들에게 여름은 분명 쉽지 않은 계절이다. 땀을 많이 흘리기에 수분 섭취를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자. 전 세계에서 각자의 노하우로 여름을 버티는 땀쟁이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