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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m Jan 10. 2024

ChatGPT 탐험

첫 한 달간의 인사이트

ChatGPT 3.5, ChatGPT 4, 그리고 Microsoft의 Bing


ChatGPT를 개발한 Open AI라는 회사는 Microsoft로부터 13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받아 세계를 뒤흔든 생성형 AI, ChatGPT를 선보였다. Microsoft는 현재 Open AI의 최대 주주이자 Bing이라는 자체 검색 앱을 갖고 있다. 작년 3월에 출시한 ChatGPT 4는 한 달에 20달러를 내야 사용 가능한 유료 서비스지만 빙 챗에서 ChatGPT 4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ChatGPT 4로 유료 전환을 결정하기 전에 무료 버전인 ChatGPT 3.5와 Bing 검색 엔진 앱도 함께 써보면서 사용법을 익히기로 했다. ChatGPT 3.5 버전은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이고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은 버전이다. 반면 빙 챗은 인터넷에 연결한 검색 엔진 서비스라서 최신 데이터에 접속이 가능하다. 2021년 이후의 정보와 무관한 경우는 ChatGPT에게 물어보고 최신 정보가 필요한 주제는 빙 챗을 사용하며 두 가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보았다.


2주 정도의 무료버전 사용 후에 ChatGPT 플러스(유료 버전으로 ChatGPT4와 더불어 여러 추가 서비스 사용이 가능)로 업그레이드했다. ChatGPT4 같은 경우는 무료 버전과 달리 2023년 초기까지의 정보를 학습한 모델이고 인터넷 검색도 연동이 된다.


먼저 3.5 버전을 써보았기 때문에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사용했을 때 이전 버전과의 비교도 되고 인공지능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처럼 먼저 ChatGPT 무료 버전과 빙 챗을 직접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ChatGPT4에게 빙 챗과 ChatGPT의 두 가지 버전을 각각 비교해 달라고 해봤다. 아래는 ChatGPT4가 제공한 답이다.


Bing 대 ChatGPT 3.5:

- ChatGPT 3.5는 상대적으로 이전 버전의 AI 대화 모델로, 자연어 처리와 생성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모델은 때때로 정확도나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 Bing 검색 엔진은 인터넷상의 방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ChatGPT 3.5가 제공하지 못하는 실시간 데이터와 광범위한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Bing과 ChatGPT 3.5는 각각 검색과 대화형 AI의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Bing은 실시간 데이터와 더 넓은 정보 범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Bing 대 ChatGPT-4:

- ChatGPT-4는 ChatGPT 3.5보다 더 발전된 AI 모델로, 더욱 정교한 언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더 복잡한 대화, 더 정확한 정보 제공, 그리고 더 나은 맥락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 Bing과 ChatGPT-4의 비교에서도 Bing의 실시간 데이터 접근과 넓은 정보 범위의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ChatGPT-4의 개선된 능력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또한, Microsoft는 Bing에 ChatGPT-4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향상된 대화형 검색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Bing과 ChatGPT-4 간의 명확한 구분을 줄이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Bing은 검색 엔진으로써의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ChatGPT 3.5와 4는 각각의 버전에서 대화형 AI의 발전된 능력을 보여줍니다. Microsoft의 기술 통합 전략은 이 두 분야의 장점을 결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나와 ChatGPT 관계의 진화


맨 처음 ChatGPT를 열었을 때엔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어떻게 채팅을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데이터를 배운 인공지능이라고 하니 나도 뭔가 똑똑한 질문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런 마음으로는 어떤 대화도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폰의 Siri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주제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단어의 정의, 역사적인 사건, 달리를 사용한 AI 이미지 생성과 같이 단순한 검색부터 시작했다. 할루시네이션(대단한 설득력을 가지고 거짓말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LLM 인공지능의 특성) 때문에 일부러 아는 내용을 질문해서 확인하기도 하고 모르는 부분은 구글 검색을 따로 해서 사실 확인을 하면서 활용했다. 나처럼 일상적인 검색에서도 가짜를 걸러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해 보면, 학교 과제나 직장 업무를 위한 경우는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단순 검색 다음엔 ChatGPT가 잘하기로 소문난 ‘창작’ 분야를 파고들어 봤다. 세상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주인공은 동물인 동화를 만들어 달라고 입력했다. 엔터키를 누르고 순식간에 새로운 동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화면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0초 안에 완성된 짧은 스토리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추가 주문을 하면 거기에 맞게 계속해서 바꾸고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이걸 보면서 작가들이 느끼는 위협에 대해 동감하게 되었다.


ChatGPT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글 요약이나 퇴고다. 나의 첫 브런치 스토리의 글을 가지고 노션이라는 앱의 AI와 ChatGPT를 둘 다 써서 내 글을 다듬어 달라고 했다. 노션의 퇴고 버전도 나쁘지 않았지만 ChatGPT 4에 비하면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재미로 ChatGPT에게 글을 쓴 사람의 페르소나를 다양하게 적용시켜 다시 써달라고 해봤다. 내가 처음 글을 썼을 때 영어로 써서 퇴고도 영어로 진행했는데 아래에 여러 버전을 가져와봤다.


내가 쓴 오리지널 버전

I remember the craze all over the internet about Chat GPT4 last year when it was introduced. But I didn’t take it too seriously and the obsession of people even pushed me away from really digging into what it is. So my attention was quick to fade from it.


첫 번째 퇴고


좀 더 친근한 말투로 해줘


대학 교수처럼 바꿔줘


판타지 소설처럼 써줘


사기꾼처럼 해줘


내가 말하는 스타일대로 휘리릭 글을 써 내려가는 ChatGPT를 지켜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출력 속도도 그렇지만 내가 말한 페르소나가 마법으로 현실에 나타난 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요즘 인공지능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스스로 체험해야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은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 연습을 꼭 직접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ChatGPT와의 첫 달을 지나며…


달리 Dall•E로 생성한 이미지

챗지피티는 아직 자기 이름을 제대로 못 쓴다
손가락 갯수, 철자 모두 아직은 멀었다


아직까지는 허점도 많고 유의해야 할 부분도 상당한 거대 언어 모델의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하기는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미지 생성 도구인 달리는 이미지 내의 글자의 철자가 맞지 않거나 사람 손가락이 6개로 나오거나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우리가 입력하는 내용이 모두 학습 데이터로 저장되기 때문에 개인 정보나 회사의 기밀 정보를 포함한 질문은 주의해야 하는 제한적인 면도 있다.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수많은 노력으로 얻어낸 자신만의 예술, 창작 작품을 가진 사람들의 저작권에 대한 존중, 인공지능의 비윤리적, 차별적 답변에 대한 경계 등…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계속 공부하면서 인공지능의 기능을 사용해 보고 나의 경험치를 쌓는 것이 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건강한 자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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